“힐링 아닌 킬링”…‘장사천재 백사장’,백종원 ‘찐’ 창업기 온다(종합)

한식 불모지 유럽 두 도시에서 자본금 300만 원, 단 72시간 만이 주어진다. ‘요식업 1인자’ 백종원은 과연 ‘장사천재’가 될 수 있을까. 29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tvN 새 예능 ‘장사천재 백사장’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우형 PD와 요리연구가 겸 방송인 백종원, 배우 이장우와 권유리, 가수 존박과 뱀뱀이 참석했다. ‘장사천재 백사장’은 백종원이 한식 불모지에서 직접 창업부터 운영까지 나서는 ‘백종원의 세계 밥장사 도전기’다. 한식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는 아프리카 모로코와 유럽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식당을 창업한다. 제작발표회는 해외 창업 설명회 콘셉트로 개업 커팅식까지 진행해 분위기를 살렸다. 백종원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이번엔 더 특별하다. ‘장사천재’라는 타이틀이 붙은 백종원의 리얼한 창업기다. 뱀뱀이 아프리카 모나코, 존박과 유리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백종원을 돕는다. 이장우는 두 도시 모두 참여했다. 백종원은 “사람 망신주려고 만든 프로그램이다. 생각하면 욕밖에 안나온다. 고생을 무지하게 해서 (PD) 꼴보기가 싫다. 너무 고생해서 관심받아야만 한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우형 PD가 코로나19 이전부터 기획했던 프로그램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백종원 섭외 방법은 ‘자극주기’였다. ‘안 될 것 같다’는 이 PD의 도발에 욱한 백종원이 출연을 결심했다. 이 PD는 “호랑이 멘토 선생님이 자영업은 얼마나 잘하나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해 백종원을 당황하게 했다. 출연진에게 주어진 건 자본금 300만 원에 72시간뿐이다. 이 PD는 “백 선생님이 가진 걸 덜어내고 시작했다. 자본금도 최소한, 시간도 한정적으로 드려야 자연인 자영업자 백종원의 모습이 나올 것 같았다”고 조건의 이유를 밝혔다. 백종원은 연신 한숨을 내쉬어 웃음을 안겼다. “콘셉트일 줄 알았는데 진짜더라. 말도 안 통하는데 시간도 촉박했다. 모로코에서는 촬영을 철수할 거라 생각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우형 PD가 백종원과 함께한 예능 ‘백패커’, 멕시코서 분식집을 연 ‘서진이네’를 비롯해 해외에서 한식을 전파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꾸준히 제작되는 추세다. 이 가운데 ‘장사천재 백사장’이 내세우는 차별화 포인트는 확실하다. 역할극이 아닌 ‘백종원 본업’ 수행기라는 점이다. 이 PD는 “한식의 세계화는 부수적이다. 어느 방송보다 진짜 상황이 주어진다. 기존 장소에 들어가 수행하기보다 어떻게 준비하고 오픈 하지에 초점을 맞췄다”며 “힐링의 요소보다는 킬링의 요소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해외 창업을 생각한 백 선생님도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이 깨지는 순간이 온다. 백 선생님이 ‘장사’로 어떻게 통할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나 혼자 산다’에서 음식을 향한 집착과 광기의 끝을 보여준 이장우는 실제로 식당을 창업했다. 그는 “백종원을 보고 요리를 배웠다”고 자랑할 만큼 백종원을 흠모했다. “이번엔 잘 넘겼는데, 다음엔 진짜 망신당할 것 같다. 시즌제는 못 한다”고 선을 그은 백종원과는 달리 이장우를 비롯한 출연진들은 “프로그램이 잘 돼서 시즌2도 함께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시즌제 출연에는 손사래를 친 백종원이지만 해외 창업에 도전하는 프로그램들은 계속해서 생겨나야 한다고 피력했다. K컬쳐를 향한 세계적인 관심을 언급하며 “ 외국은 한국에 여전히 목말라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장사천재 백사장’은 진화다. 즐거움을 느끼는 시대는 가고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킬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했다. 내달 2일 저녁 7시 40분 첫 방송.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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