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웃으면 공짜, 수백번 웃어도 2만원…'부코페' 개그페이 경험해보니
작성자 정보
- 작성자 슈어맨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9,935
본문
[스포츠서울 | 부산=심언경기자] “웃기지 않으면 공짜입니다. ”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새로운 결제 방식 ‘개그페이’를 선보였다. 20일 오후 3시 부산 남구 부산예술회관에서는 제10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참가팀 쇼그맨(김재욱 김원효 박성호 정범균 이종훈)의 공연이 진행됐다. 해당 코너에는 안면인식기술을 적용해 웃은 만큼 관람료를 내는 ‘개그페이’ 시스템이 도입됐다. 좌석 앞에 설치된 패드에는 웃음 횟수를 세는 안면인식 프로그램이 깔려 있고, 웃음 1회당 500원이 부과된다. 공연이 끝나면 화면에 뜨는 QR코드를 통해 책정된 관람료를 결제하면 된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개그페이’ 전용석에 앉은 관객들은 안내에 따라 투명마스크를 착용한 뒤, 화면에 얼굴이 담기도록 패드 위치를 조정했다. 공연이 시작되니 카메라에 웃는 표정이 잡힐 때마다 화면 하단에 자동으로 카운팅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자 화면은 공연명, 좌석 위치, 웃음 횟수, 결제 금액이 기재된 모바일 티켓으로 전환됐다.
실제로 경험해보니 얼마나 웃었는지 즉각적인 확인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관람료를 지불한다는 콘셉트가 신선했다. 다만 투명마스크를 썼다고 해도 강한 빛을 받으면 카메라가 간혹 표정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초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기획된 결제 방식이었던 만큼, 팬데믹이 끝나면 보다 완벽한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자의 웃음 횟수는 총 25회였고, 근처에 앉은 한 관객은 수백 번 폭소를 터트렸다. 관람료의 상한선은 2만 원으로 정해져 있다. 몇 번을 초과해서 웃더라도 정가로 공연을 본 것이다. 이에 2만 원어치 이상 웃은 관객은 오히려 돈을 벌었다고 느낄 수 있는 셈이다. 공연이 마무리되고 ‘부코페’ 조광식 부위원장은 취재진에게 ‘개그페이’에 대해 재차 설명했다. 조 부위원장은 “스페인에서 시도했던 결제 시스템으로 안다. 극장에 도입됐었는데 그 극장이 없어져서 ‘개그페이’가 유일하다”며 “세계에서는 ‘코미디페이’로, 한국에서는 ‘개그페이’로 쓰일 것이다. 세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연계에서 IT기술 관련 특허를 낸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 10주년을 맞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한편, ‘부코페’는 1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부산 곳곳에서 열린다. ‘개그페이’를 비롯해 메타버스 공연 ‘코미디 버스’ 등 첨단기술과 K코미디가 만나 더욱이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다. 해운대 구남로 일대 ‘코미디 스트리트’에서는 인디 공연팀들의 코미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notglasses@sportsseoul.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