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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의 장'된 與 전당대회…후보·지지자 신경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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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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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12054098142.jpg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지난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한동훈·원희룡·윤상현·나경원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축제의 장'이 아닌 후보들 간의 '다툼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한동훈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두고 "패스트트랙 공소 취하를 부탁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다른 후보들이 "당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며 격렬하게 반대하면서다.
특히 합동연설회가 거듭되면서 지지자들 간 신경전까지 이어져 후보들이 지지자들의 다툼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CBS가 주관한 4차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거론하며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하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저는 거기에 대해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고,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나 후보는 "그건 구체적 사건이 아니다"며 "저의 유무죄에 관한 게 아니라 우리 헌법과 법치를 바로 세우느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또 "본인 사건이지 않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나 후보는 토론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서비스망(SNS)을 통해 "한 후보가 입을 열면, 우리 당을 위험에 빠뜨리는 폭탄과 같은 말들이 쏟아진다"며 "해야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 구분 못하고 심지어 아주 악의적으로 왜곡까지 해서 보수 진영 전체를 낭떠러지로 내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 공소문제는 대한민국 법치주의과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 그리고 정치의 사법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차원에서 했던 충언이었다"며 "그런데 한 후보는 이마저도, 자기 정치 욕심을 위해 교묘하게 비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원희룡 후보 역시 SNS를 통해 "무차별 총기난사다.
이러다 다 죽는다"며 한 후보를 비판했다.
 
나 후보는 2019년 4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시절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의안과 사무실 등을 점거해 회의 개최를 방해한 혐의로 2020년 1월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는 중이다.
후보들의 신경전이 지지자들 간의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1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합동연설회 도중에는 당권주자들을 지지하는 유튜버들끼리 폭력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 후보가 연설 중일 때 원 후보 지지자가 '배신자'라고 외치며 의자를 집어던지려 했다.
이를 한 후보 지지자들이 말리면서 폭력 사태로 번졌다.
이날 현장에서도 지지자들 사이에서 신경전이 불거졌다.
원희룡 후보를 지지하는 한 유튜버는 "총선 쫄딱 말아먹은 한동훈은 사퇴하라", "총선백서 공개하라" 등 한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기도 했다.
근처를 지나던 한 후보 지지자들은 플래카드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는 등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주경제=박찬제 기자 pcjay@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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