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장 피폭 우려' 유엔 첫 언급…北,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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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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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풍계리 핵실험장'의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를 국제사회에서 처음 언급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2일 외교 당국에 따르면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서 북한 핵실험장의 방사성 물질 유출 가능성을 지적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피폭 우려'…유엔에서 처음 언급 본지가 입수한 발언문에 따르면 황 대사는 "최근 일부 전문가는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의 방사성 물질 누출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영변 핵시설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나섰다"며 "이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북한은 물론 이웃나라 국민들의 일상생활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걸 극명하게 상기시켜 준다"고 역설했다. Recently, some experts have raised the possibility of the leakage of radioactive materials near the Punggye-ri nuclear test site and warned about the safety of the Yongbyon nuclear complex. This is a stark reminder that the DPRK's nuclear program also threatens the everyday lives of the people in the DPRK and neighbouring countries. 그러면서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추구와 자국민에 대한 전체주의적 통제는 동전의 양면으로, 북한 당국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처럼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북한의 인권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하기 않는다면 핵 문제의 해결 역시 기대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014년부터 정기적으로 북한인권 실태에 대해 논의하는 공식 회의를 개최했지만, 2018년 이후로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회의를 열지 못하고 있다. 北, 피폭 우려 제기한 인권단체 거론하며 '맹비난' 북한은 회의 직후 잇따라 성명과 담화를 쏟아내며 반발했다. 북한은 공식적인 입장 발표에서 '인권 논의' 자체에 초점을 맞춰 반발했지만, 선전매체를 통해서는 '핵실험장의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를 제기했던 남측의 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을 지목하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19일자 논평에서 "반공화국 인권모략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을 비롯한 인간쓰레기 무리들을 사촉하여 온갖 모략과 날조로 우리를 중상모독하는 여론전을 벌렸다"며 "이런 망동의 목적이 인간오물들을 내세워 동족대결책동을 합리화하고 (중략) 국제적인 대조선 압박 공조 분위기를 되살리려는 데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강변했다. 앞서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지난달 21일 4년간의 조사 결과가 담긴 특별보고서를 발간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이 지하수를 통해 주민 수십만명에게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외교부 "北 반발, 약점 인정한 셈…공동대응 강화" 북한인권 문제는 최근 유엔 차원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또 북한인권 문제가 안보 이슈를 논의하는 안보리 회의에서 다뤄진 것에 대해서는 "북한인권 문제가 보편적 가치일 뿐만 아니라 국제 안보에 위협이 되는 요소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인권' 문제에 관여할 수 있는 부처는 외교부와 통일부, 2곳이 대표적이다. 이영환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는 "핵실험이 생명권까지 위협하는 인권 문제라는 점이 확인되길 기대했는데, 외교부가 유엔에서 이 문제의 중대성을 강조한 점은 고무적"이라며 "반면, 통일부는 여전히 소극적이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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