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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었으면 이준석·천하람 예선 탈락..."이제는 민주당 룰 바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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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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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낙선마저 부러운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
원내 인사 위주로 본선 진출시키는 경향 지적돼
"예비경선에 권리당원 투표 결과 대폭 반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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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에서 30대 ‘0선’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된 데 이어 이번 제3차 전대에서도 역시 30대인 천하람 후보가 본선에 진출해 활약하는 모습을 먼발치서 바라봐온 몇몇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은 내심 부러운 눈치입니다.

민주당에서는 원외 청년 정치인이 전대 본선에서 걸출한 중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운 탓입니다.

예비경선(컷오프) 단계에서 현역 국회의원 등 소수 기득권이 지나치게 많은 결정권을 쥐고 있어 원외나 청년 정치인을 배제하고 있다는 지적이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소수 기득권이 아니면 컷오프되는 구조...“후보 리스트만 봐도 안다”

민주당 당직선출규정 제42조를 보면 당대표는 예비경선 선거인단 70%에 국민 여론조사 30%, 최고위원은 예비경선 선거인단 100% 투표 결과로 본선 진출자를 정합니다.

예비경선 선거인단은 당대표와 원내대표, 최고위원, 전국위원회 위원장, 당 소속 국회의원, 당 소속 시·도지사 및 시·도의회 의장, 시·도당위원장 등으로 구성됩니다.
당의 대의기관인 중앙위원회와 구성이 비슷해 보통 예비경선 선거인단을 중앙위원회라 부르기도 합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부대변인을 지낸 임세은 민생경제연구소 공동소장(41)은 지난 1일 인터뷰에서 “중앙위에서 선출을 하다 보니 이해관계가 다 얽혀있다”며 “비례대표 공천 당시 중앙위원을 해봤는데 여기저기서 ‘오더(지시)’가 내려온다”고 귀띔했습니다.

이어 “‘이번엔 누구누구 뽑아줘’라고 할 때 원외 인사라든가 이해관계가 없는 청년은 그 리스트 안에 들어가기가 매우 어렵다”며 “그런 탓에 후보만 봐도 컷오프는 누가 될 거라고 대충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설주완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47)도 “청년이라고 해서 무조건 자르지는 않지만, 원내와 원외에 사이에는 차별 아닌 차별이 있다”며 “기존에 당에서 열심히 일해왔던 원외 청년들이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에 도전했을 때 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당대표 선거의 컷오프에는 국민 여론조사 결과 30%를 반영하지만, 당내 비주류 후보에게 본선 진출 기회를 부여하기에는 배율 자체가 부족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이경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43)은 “어림잡아 계산해도 중앙위원(예비경선 선거인) 한사람이 여론조사 참가자 1000명 정도의 표를 행사하는데, 여론 30%를 반영한다는 것은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영훈 민주당 전 대학생위원장(29)은 “당대표 선거는 인지도 싸움”이라며 “중앙위 표심과 국민 여론 간 차이가 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30% 반영이)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금배지’만의 잔치 된 민주당 전대...“국민의힘에 배우자”

전대가 예비경선 단계에서부터 ‘국회의원만의 잔치’가 돼버리는 이런 구조 아래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같은 전국구급 원외 청년 정치인을 배출할 수 없다는 게 민주당 내부에서 나오는 자성의 목소리입니다.
흥행면에서나 기회 균등면에서나 당원 중심인 국민의힘의 전대 룰이 더 낫다고 평가되는 실정입니다.

이 부대변인은 “만약 국민의힘 전대 예비경선에서 국회의원이 행사하는 권한이 막강했다면 이준석·천하람은 절대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두 사람보다 민주당 청년들의 메시지 수준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당내에서부터 기회를 주지 않고 무시하는 분위기가 있으니까 폭발력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비판할 것만 아니고 좋은 룰은 가져다가 좋은 청년을 육성하는 데 제대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설 부위원장도 “과거 민주당 ‘86세대’가 청년 정치인으로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심어졌다면 이준석을 위시한 천하람·신인규 등은 자생적으로 성장했다”며 “이들이 민주당 소속이었다면 절대 그렇게 못 성장했다고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대는 ‘당원의 축제’...“권리당원 투표 결과 대폭 반영해야”

이 같은 폐해의 대안으로는 예비경선에 당원 투표 결과를 대폭 반영하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당을 이끄는 리더들인데 당원의 목소리를 예비경선 때 반영하지 않는 건 참 가혹하다”며 “컷오프 때 당원 투표 비율을 적어도 50%는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부대변인도 “앞으로 당을 이끌어갈 세대가 누구인지 당원들이 한번 살펴볼 수 있도록 예비경선에 당원 투표 비율을 최소 50%는 둬야 한다”고 거들었습니다.

임 소장도 “120만 권리당원은 자발적으로 우리 당을 찾아와 사랑해주고 여러 의견을 많이 내주는 분들”이라며 “중앙위원과 견줘 권리당원 투표 비율을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설 부위원장은 “언더독(약자)의 출현이 기대될 수 있게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에라도 전대 룰을 손볼 필요가 있다”며 “지금처럼 유력 주자 1명에게 쏠려버리면 흥행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영상=신성철 기자 s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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