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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빈이형" 도발한 정용진, 야구 이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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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유통업계 라이벌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2파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더팩트 DB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신세계·롯데 '2파전' 압축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 '대어(大魚)'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그룹 2파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올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SG랜더스' 창단을 기점으로 프로야구 및 스포츠 마케팅 부문에서 격돌한 유통업계 라이벌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또다시 정면승부를 벌이게 되면서 승자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진행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서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이 각각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정면승부를 벌이게 된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 창출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2500억 원대 지분 교환에 나선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공룡' 간 맞대결로 압축된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입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시장 판도다.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16년 연속 흑자'라는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알짜배기 기업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2%(거래액 20조 원)로 업계 3위다. 1위는 네이버쇼핑(거래액 27조 원, 17%), 2위는 쿠팡(22조 원, 13%)이다.

이마트의 SSG닷컴과 롯데쇼핑의 롯데온의 시장점유율이 3~4%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가운데 이베이코리아를 품는 쪽은 1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 업계 1위 네이버쇼핑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투자 업계에 따르면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적어낸 이베이코리아 인수가액은 이베이 측이 제시한 5조 원 대비 최소 1~2조 원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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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7일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진행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서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이 각각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베이 제공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가 자체 풀필먼트, 물류시스템 등 유형자산이 많지 않다는 점, 경쟁사 대비 배송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이 인수가액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입찰 가격에서 이베이 측과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입찰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인수 후에 뒤따르는 추가 투자가 가시적인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일각에선 나온다.

롯데와 신세계그룹 두 수장 간 '자존심 싸움'이라는 상징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 신경전은 올해 초 정 부회장이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를 깜짝 인수하면서 불씨가 지펴졌다.

특히, 정 부회장은 지난 4월 신 회장이 잠실구장을 방문, 롯데자이언츠 선수단 격려에 나서자 음성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를 통해 "동빈이형은 야구에 관심이 없었다. 내가 도발하니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며 장외 신경전을 펼쳐 눈길을 끈 바 있다.

양측 간 신경전은 스포츠 마케팅 분야로까지 이어졌다. 대형마트 시장에서 경쟁 중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올해 한국프로야구(KBO)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같은 달 1일 나란히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서며 장외 맞대결을 펼쳤다.

이외에도 롯데와 신세계의 접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미 백화점과 면세점, 호텔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직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어느 쪽이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될지 예단할 수 있는 단계고, 이번 인수전이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롯데와 신세계 모두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이미 핵심 사업 부문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롯데와 신세계 양쪽 모두 인수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결과가 나올 때까지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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