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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美대사 "한·미 동맹, 한반도에 초점… 대만과는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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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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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대만 침공시 한국군 파병 가능성 부인
"한반도 평화 유지가 동맹의 우선적 역할"
'대북 강경파' 시각엔 "상부 명령 이행한 것"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경우 미국이 주한미군 일부 또는 전부를 빼내 대중(對中) 군사작전에 투입하거나 동맹국인 한국의 참전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한·미동맹의 초점은 한반도에 맞춰져 있다”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주한미군, 그리고 한국군이 주시해야 할 대상은 어디까지나 북한의 도발이지 중국·대만 간 양안갈등이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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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한·미동맹 등을 주제로 소신을 밝히는 모습. 그는 중국의 대만 침공시 미국이 한국에 참전을 요구할 가능성에 관해 “한·미동맹의 초점은 한반도에 맞춰져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SNS 캡처
18일 골드버그 대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김지윤 박사(정치학)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지식 플레이(PLAY)’와의 인터뷰 동영상이 게재돼 있다.
약 19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지난 7월10일 한국에 입국한 골드버그 대사의 부임 100일을 기념해 최근 그와 김 박사가 서울 중구의 주한 미국대사 관저 ‘하비브하우스’에서 나눈 대담을 담고 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것으로 보느냐”는 김 박사의 질문에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여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얘기를 꺼내는 것으로 답변을 시작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중국이 지나치게 과민 반응했고 역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며 “일단 그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미국)의 대만 정책은 변함이 없다”면서 “현 상황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도 평화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을 겨냥해 “대만을 향해 무력을 사용한다면 치명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중국의 대만 침공이 현실화하는 경우 주한미군이 대만 방어작전에 투입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미국이 동맹인 한국에 “군대를 파견해 대만을 지원해달라”고 부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골드버그 대사는 이런 관측에 부정적 태도를 내비쳤다.

“한·미 안보동맹의 초점은 한반도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미국과 한국이 지금까지 지켜온 약속이었고 우리 동맹의 우선적 역할입니다.
이곳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요.”(골드버그 대사)

2009∼2010년 유엔 대북제재 이행 조정관을 지낸 골드버그 대사에겐 ‘대북 강경파’란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진짜 대북 강경파가 맞느냐”는 김 박사의 물음에 골드버그 대사는 웃으며 “저야 뭐 당시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북한이 미워서가 아니라 미 국무부 소속 직업외교관으로서 상부의 지시에 충실했다는 뜻이다.
그는 “당시 (대북제재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며 “열과 성의를 다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고, 제가 훌륭히 수행했다면 그렇게(대북 강경파라고) 볼 수도 있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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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왼쪽)가 최근 한국 부임 100일을 맞아 김지윤 박사와 대담을 나누는 모습. SNS 캡처
골드버그 대사는 미 국무부 직업외교관으로는 최고 직급인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에 해당한다.
경력대사는 지난 1955년 8월 이 직급이 신설된 이래 골드버그 대사를 포함해 고작 63명만 임명됐을 만큼 아무나 오를 수 없는 지위로 통한다.
골드버그 대사 스스로도 “경력대사는 비유하자면 군대의 4성장군에 해당한다”며 “미 국무부에서 극소수에게만 허용된 직위라서 저도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임명된 해리 해리스 대사가 사표를 내고 이임한 뒤 거의 1년 6개월가량 공석이었다.
이를 두고 ‘미국이 한국을 경시한다’ ‘미국에서 주한 대사를 맡으려는 이가 없다’ 등 온갖 억측이 쏟아졌다.
이처럼 인선이 늦어진 이유에 관해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의 경우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하는 등 대사를 정하고 보내는 과정이 좀 느려서 오래 걸린 것일 뿐”이라며 한·미동맹에 무슨 이상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는 주한 미국대사 제안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수락했다”며 “제가 대사로 지명되고 나서 그 후의 절차는 꽤 빠르게 진행된 편”이라고 소개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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