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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희, 자진 월북 인정하라 회유·협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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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진씨의 형 이래진씨가 29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후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세 번 만났는데 당시 ‘같은 편이니 월북을 인정하라’는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래진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년 전 민주당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호남이니 같은 편 아니냐"며 "월북을 인정하면 기금을 만들어 보상해준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해당 인물을 구체적으로 지목한 것이다.
황 의원은 당시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로 당내 공동조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이대진씨 유족은 이대진씨의 피살 경위를 월북으로 조작했다는 이유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 등을 고발한 상태다.
당시 청와대에 이어 민주당으로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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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진씨는 이날 서울 서초동에서 기자와 만나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2020년 9월29일)한 이후, 만나자고 해서 만났더니 내 고향이 호남인 점을 얘기하면서 월북을 인정하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의원은 이래진씨 기자회견 전날인 2020년 9월28일 오후 국회에서 ‘공무원의 월북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내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황 의원은 국군 합동참모본부와 국가정보원, 해양경찰청 등으로부터 첩보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의원은 이후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래진씨는 당시 황 의원의 회유에도 "나는 돈도 필요 없고 명예회복을 하겠다.
동생의 월북 누명을 벗기겠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만약 동생의 월북을 인정하지 않으면 황 의원이 ‘월북으로 그냥 다 몰아버리겠다’는 식의 언급도 나왔다고 이래진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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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월북을 했다는 것은 곧 간첩이 되는 것 아니냐"며 "동생 사고는 월북이 아니라 간첩 조작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공무원이 살아 있는데 구조도 하지 않고 죽여버렸다"며 "책임을 북한만 져야 하나 남한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래진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국군 최고통수권자로서의 책임을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정말 몰랐다면 직무유기, 살인방조죄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나도 내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래진씨 주장과 관련해 황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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