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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초청한 '윤핵관' 장제원…與 내부 '이준석 견제' 노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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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국민의힘 내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7일 이준석 대표가 주도하는 당 혁신위원회 첫 회의와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의 미래혁신포럼 행사가 동시에 열리면서 세력화 움직임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장 의원은 '이준석 멘토'로 불리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강연자로 초청하는 등 이 대표에 대한 견제 수위가 노골화되는 모습이다.


이날 장 의원이 대표로 있는 미래혁신포럼 행사에는 국민의힘 의원 60여 명이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정진석·윤한홍 의원 등 친윤계 인사는 물론, 최고위원 인선 문제로 이 대표와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안철수 의원도 참석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예정에 없던 축사를 하며 친윤계와의 스킨십 확대에 나섰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강연자로 초청돼 관심이 쏠렸다.
장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은 다소 껄끄러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대선 당시 김 전 위원장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윤 대통령이 거리를 둬야 한다고 거듭 쓴소리를 했었다.
지난해 11월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장 의원이 거론되자, 김 전 위원장이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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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정치적 조언을 하는 등 각별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2일 이 대표가 성 상납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받게 되자 "당에 치명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당 대표에 대한 징계는 적절치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장 의원이 김 전 위원장을 강연자로 초청한 것은 이 대표의 혁신위를 견제하고 세를 넓히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장 의원이 김 전 위원장을 초청한 것은 이 대표를 포위·고립하려는 신의 꼼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친윤계가 대거 참석한 이날 강연에서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보고 사는 집단 아닌가"라며 재차 쓴소리 했다.
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하기는 했지만, 당이 민생에 신경 쓰기 보단 세력 다툼에 몰두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적인 견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위원장은 또 "대선에서 표 차이가 왜 0.7%포인트밖에 되지 않았는가. 선거에서 국민의 의사를 확인했으면 정당은 반드시 반응을 보여야 미래가 보장될 수 있는데, 그게 뭔지도 모르고 지나가 버릴 것 같으면 그 정당은 희망이 없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장 의원의 미래혁신포럼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친윤계를 거듭 저격했다.
이 대표는 MBN과 인터뷰에서 "친윤과 윤 대통령의 생각이 같으면 나라 큰일 난다"며 "권력을 향유하고 싶다면 전당대회를 통해서 하라"고 날을 세웠다.


김 전 위원장이 미래혁신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김 전 위원장이 그 모임이 무슨 모임인지 모르고 갔겠나. 지지해서가 아니라 '너희들 들으라'고 한 말씀 하시러 간 것"이라며 "그런데 (친윤계 의원들이) 별로 (교훈을) 안 느낄 것 같다"고 비꼬았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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