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유영하에 깜짝 단일화 제안…“대구시장 경선 엄중한 상황”

[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한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6일 경선 경쟁자인 유영하 변호사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영하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많은 대구시민이 시장 선거를 걱정하는 황망하고 절박한 시기에 ‘화이부동’의 마음으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이 대의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화이부동은 남과 어울리면서도 자신의 원칙은 지킨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그간 유 변호사와 출마 경위와 지향점이 달라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겪자 최종 후보 결정을 앞두고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최고위원은 18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단일화를 원하는 시민들이 많았다”면서 “단일화를 할 시점이 17일 하루밖에 없다”며 단일화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도 제시했다.
그는 “당 후보 경선룰에 맞추어 대구시민 여론조사 50%, 책임당원 투표 50%의 비율로 합산한 결과로 단일후보를 결정하고, 패한 후보는 즉시 경선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면서 “책임당원 투표는 기 배부된 안심번호 당원명부를 활용하여 양자대결 여론조사로 갈음하자”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여론조사는 시간상 안심번호를 활용한 휴대전화 여론조사가 불가능하므로 유선전화 또는 언론사발표 여론조사결과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경선 당원투표와 여론조사에 앞서 오는 20일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17일까지 단일화 협상이 타결되고, 18일에 여론조사기관 선정과 신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속한 합의를 강조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비상식적인 주장만 없다면 단일화의 과정은 어렵지 않다”며 “유 후보의 답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