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내우외환에 직면했다.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의 ‘고발 사주’ 수사가 지금까지 알려진 윤곽대로 밝혀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제 윤 전 총장 연루 여부 바로 앞까지 차올랐다. 당내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는 미숙한 정치적 발언 방식, ‘무속 논란’ 등 잡음에 시달리면서 연일 ‘악재’를 뚫는 데 온 에너지를 소비하는 형국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발 사주 제보자 조성은씨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 간 통화 녹음파일이 복원되고, 관련 수사가 탄력을 받는 건 윤 전 총장으로서는 위험요인으로 보인이다. 녹음파일은 그간 조씨가 주장해온 검찰(손준성)→김웅→국민의힘 흐름의 고발 사주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녹음파일 복원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은 고발 사주 의혹의 새 국면이 진행됐다고 판단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 기자회견에서 "녹취록을 통해 대검의 조직적 개입에 의해 만들어진 ‘총선 개입’이란 점이 명백해진 새로운 국면"이라면서 "대검의 조직적 개입을 분명히 밝히고 윤 전 총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수사의 초점이 됐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도 위협이다. 관련된 인사 1명에 전날 구속된 상황에서 민주당은 이날 김씨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 등을 펴고 있다.

당내에서도 다른 후보들과의 잡음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승민 전 의원과 지난 5일 TV토론회 직후 서로 얼굴을 붉히며 언쟁을 벌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토론회에서 ‘왕(王)’자 관련 ‘미신’ 얘기를 꺼낸 유 전 의원에게 윤 전 총장이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이 대뜸 ‘정법에게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 될 수도 있다’고 하면서 유 전 의원 면전에 손가락을 흔들며 항의했다"고 얘기했다. 정법은 ‘천공스승’이란 인물이 진행하는 강의다. 유 전 의원도 전일 밤 늦게 페이스북을 통해 정법 동영상 링크를 올리며 윤 전 총장을 향해 "이런 영상 봐서 손바닥에 ‘王’자도 쓴 채 TV토론에 나온 건가"라며 "이런 유튜브 볼 시간에 정책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캠프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국민캠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윤 전 총장이) 유 전 후보에게도 웃으며 ‘아까 얘기 나온 정법은 그분 유튜브 동영상을 한 번 보시면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라고 했는데 유 전 의원이 좀 당황한 듯 악수하던 손을 뿌리치고 황급히 퇴장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세 확장에 나섰던 윤 전 총장의 캠프 인사들도 번번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날 최원일 천안함 함장 등에 막말을 한 김성훈 국민통합위 국민통합특보를 해촉한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