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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민의힘의 수도권 당원 비중이 대구·경북(TK) 지역을 넘어섰다. 이준석 당 대표 취임 후 대대적인 입당 열기가 불었는데 수도권 당원이 크게 증가하면서 생긴 변화다.

7일 본지가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이후 입당자 분석’과 지난 6월11일 전당대회 선거인단의 지역별 당원 숫자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이 당의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당원 비중은 36%로 TK 23%, 부산·경남(PK) 19%를 앞섰다. 전당대회 전에는 TK-수도권-PK 순이었다. 수도권은 전당대회 전후로 30%에서 36%로 증가했고, TK는 31%에서 23%로, PK는 24%에서 19%로 각각 감소했다. TK와 PK 당원의 경우, 수는 증가했지만 수도권 당원 유입으로 비중이 감소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5월31일부터 9월27일까지 모두 26만5952명이 새로 입당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서울(4만6549명), 경기(5만7296명), 인천(9948명)이 늘었다. 전체 신규 입당자의 43%가 수도권에서 나온 것이다. 반면 대구(1만1797명), 경북(2만7779명) 등 TK 신규 입당자는 전체의 15%, 부산(1만4850명)과 울산(3922명), 경남(1만6685명) 등 PK 신규 입당자는 전체의 13%에 그쳤다. 반면 그동안 당원 비중이 1%에 그쳤던 호남과 제주는 각각 2%로 증가했으며, 충청권 역시 전체 당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에서 14%로 4%포인트 늘었다.

당원 비중이 달라지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수도권 등 비영남권 표심이 미치는 영향력은 대폭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차 컷오프에 당원 비중이 30%, 최종 경선에서는 당원 비중이 5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과거와 달리 영남 표심 외에도 수도권이나 충청권의 표심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도 "신규 가입한 당원들이 대선 경선에서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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