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코스피200 지수가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카카오페이는 이변이 없는 한 다음 달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다. 코스피200은 선물이나 옵션, ETF 등 금융상품의 기초지수로 활용되는 지수로, 편입시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지만 공매도 대상이다. 매년 6월과 12월 구성종목이 정기 변경되고, 대형주 종목의 신규상장이 있는 경우에도 변경될 수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정기변경에서 카카오페이는 상장 후 15거래일(11월3~23일)간 일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시총 50위 이내인 경우 특례편입된다. 전날 기준 카카오페이 시총은 20조113억원으로 코스피 시총순위 21위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첫날인 이달 3일 주가가 공모가대비 2배 넘게 오르며 25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로 코스피 시총 13위에 올랐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전날까지 20.47% 빠졌다. 이날도 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소폭 오르다 다시 하락 전환했다.
시장에선 코스피200 특례편입 조건이 시총 50위인 만큼 최근과 같은 주가의 급락세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편입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오버행’ 가능성은 여전한 만큼 주가의 추가 하락이 우려된다. 카카오페이의 2대주주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28.47%는 기존주주 보호예수에서 제외됐고, 기관투자자(7.17%)가 보유한 41%도 의무보유미확약 물량이라 언제든 매도가 가능하다. 알리페이의 나머지 지분 8.95%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 1.70%는 발행일(2021년 4월14일)부터 1년간 매도가 제한된다. 코스피200 편입 전후로 언제든 오버행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3일부터 공매도를 부분 재개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대상을 코스피200 종목으로 제한했다. 지난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도 코스피200 편입이 확정된 지난 9월1일 이후 주가가 본격적인 내리막을 걸었고, 기관 보유 물량의 의무보유가 해제된 전날까지 합치면 33.73% 하락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