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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오주연 기자] 대선까지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 지도부가 상대 텃밭을 겨냥한 외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경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경쟁했던 주자들이 광주·전남에 총출동해 안방 사수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호남 홀대론을 앞세워 이틀 연속 쟁탈전을 이어갔다.


민주당 선대위 지도부는 25일 호남과 영남으로 출동했다.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전남 무안·목포·진도를, 정세균 상임고문은 전북 완주·익산·군산으로,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은 광주를 찾아 핵심 지지기반 사수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경북 김천·상주·영주·안동·영덕을 순회하며 보수정당의 안방을 겨냥했다.
민주당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결렬 소식 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 여세를 몰아 지지층 결집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는 모습이다. 최대한 민주당 지지기반인 호남 표밭을 총사수하고 TK(대구·경북) 40%, PK(부산·울산·경남) 50% 득표율로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호남 목표 득표율을 30%로 잡은 국민의힘도 이날 적진에 깃발을 꽂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불태웠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전남 순천을 찾아 출근 인사로 유세일정을 시작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호남 민심도 이제 달라지는게 느껴진다"면서 "우리가 먼저 마음도 열고, 돈보따리도 열고, 인물의 중용의 시도를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더 가일층 가속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엔 목포로 건너가 지지 호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광주 충장로에서 시민 인사 겸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를 끝으로 호남의 표심을 독점하고 있다는 착각하는 민주당에게 경종을 울려달라"며 재차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강조했다. 그는 "광주의 정치가 2030세대에 갖다주는 혜택이 없다면 그것을 바꿀 권리가 있다"며 호남 홀대 민심을 파고들었다.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호남에 각별한 공을 들임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절대 우위의 호남 정치 지형이 변화할지도 주목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권교체라는 우리 당의 목점이 영남에서보다 호남에서 불씨가 시작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유일의 호남 지역구(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역구)를 가진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이미 호남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다"며 "그동안 호남에서는 민주당의 대안이 없었는데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호남에서도 국민의힘 이름으로 당선된 사람들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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