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부동산 문제 책임자, 후보 등록했다"…노영민 직격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전국위원회 위원장단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오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광역단체장 접수 명단을 보고 "민주당에 반성과 쇄신이 가능한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노영민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등의 출마를 비판했다.

그는 일부 후보자들이 '이재명 마케팅'을 펼치는 것을 두고도 "선거는 이재명과 누가 더 친하냐 내기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은 누구 하나를 지키기 위한 정당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8일 오전 9시 30분 서울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박 위원장은 "저는 당의 혁신을 위해 민주당의 공동비대위원장을 맡았다. 그런데 어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접수 명단을 보고 과연 민주당에서 반성과 쇄신이 가능한지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부동산 정책 실패로 정권을 넘겨줬는데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시킨 분(노영민)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대선 패배로 물러난 당 대표(송영길)도 마찬가지로 후보자 등록을 했다"라며 노 전 실장과 송 전 대표 등을 꼬집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민주당이 과연 대선에 진 당이 맞는지 반성하고 책임질 자세가 됐는지, 서로 안다고 잘못된 선택도 눈감아주는 '온정주의'가 민주당을 다시 패배의 늪으로 미는거 아닌 지 심각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며 "당 쇄신과 지선 승리 위해 제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온정주의를 탈출하는 '민심공천' '개혁공천'을 해주길 공관위에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은 "대안이 없다는 분도 있다 하지만 과연 후보가 정말 없는 건지 아니면 꺼져가는 기득권 지키려고 좋은 후보 찾으려는 노력 안하는건지 냉정히 자문해야 한다"라며 "심판을 받았으면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일부 후보들이 이른바 '이재명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비판했다. 그는 "공천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위해 많은 출마자들이 '이재명 마케팅'을 한다. 일부에선 '출마가 이재명의 작품(송영길·김동연 등)'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당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해 권력의 부당한 탄압에 맞서는 건 당연하지만 마케팅을 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라며 "우리는 지금 선거를 하는 거지, '누가 이재명이랑 더 친한가' 내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은 개인의 사당도, 누구 하나 지키기 위한 정당도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장은 "하루속히 국면을전환 해야 한다"라며 "민주당은 지난해 재보궐과 대선에서 연이어 패배했다. (이는)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에 대한 심판이었다. 이런 심판을 세 번째 반복해선 안 될 것이다"라며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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