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학력·저소득층, 국민의힘 지지자 많아…안타까운 현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제가 알기로는 고학력·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 중에는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며 "반면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29일 오후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한 유튜브 '이재명' 라이브 방송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언론 환경 때문에 (빚어진)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 얘기했지 않나"라며 "사실 '나 서민 아닌데', '내가 중산층인가?' 이런 분들이 많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회구조가 항아리형이 아닌 호리병형으로 바뀌면서 부자는 많고, 중간은 없고, 서민만 있는 사회구조가 되니까 민주당이 이제는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정부와 의견 차를 보였던 과거를 언급했다.
이 후보는 "나는 (당시) '전원 다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 부자가 더 세금 많이 내지 않느냐'(라고 주장해) 그때 (정부와) 세게 부딪혔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소비를 진작하려고 주는 재난지원금인데, 이는 복지정책이 아니라 경제정책이다.
경제정책의 혜택을 왜 부자는 배제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부자를 배제할 필요가 없다.
요새 민주주의를 넘어 공화주의로 (가야 한다) 등의 얘기도 많다"며 "함께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세금을 많이 내는 부자들을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도 말했다.
이어 "학자들이 '진보적이되 대중적인 정당,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고 하는 부분을 생각해볼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부자를 배제하는 느낌이 안 드는 뭔가를 찾아야 할 것 같긴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의도식 정치'에 대해 "변방에 있다가 여의도라는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으로 들어왔는데 여전히 중심에 들어가지 못하고 경계 지점에 서 있는 느낌이 든다"며 "곧 적응되겠지만 또 너무 많이 적응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정치 문화가) 너무 배제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 나와 다르거나 내 편이 아니면 다 제거하거나 투쟁의 대상으로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지난 6·1 보궐선거에서 초선 배지를 달았다.

민주당 통합에 대해서는 "정치는 우리 세력을 넓히고 지지를 획득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이것이 원팀을 만든 이유, 통합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통합은 마구잡이가 아니라 합리적 기준에 의해서, 당원의 판단에 따라서 능력있고 경쟁력 있는 분들이 기회를 갖게 해야 한다"면서도 "이게 제일 어렵다.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