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동해 석유·가스 140억배럴 매장 가능…삼성전자 시총 5배 가치"

윤석열 대통령은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최대 매장 가능성은 140억배럴 가량으로 현재 가치로 봤을 때 삼성전자 시총의 5배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7년이나 2028년께 공사를 시작해 2035년 정도에 상업적 개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갖고 "최근에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는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며, 우리나라 전체가 사용했을 경우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정부 추정 결과에 따르면 매장량의 4분의 1은 석유, 4분의 3은 가스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후반에 4500만배럴 규모의 동해가스전을 발견해 3년 전인 2021년까지 상업 생산을 마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사에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며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 개발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배럴보다도 더 많은 탐사 자원량"이라고 설명했다.

석유 가스전 개발은 물리탐사, 탐사시추, 상업 개발 3단계로 진행되는데 현재 우리 정부는 실제 석유 가스가 존재하는지, 실제 매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탐사 시추 단계로 넘어갈 차례다.

윤 대통령은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하는데 1개당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면서 "세계 최고의 에너지 개발 기업들도 벌써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료를 분석·검증하는 단계에 관여했던 최고 수준의 자원개발 기업들이 함께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으며, 사전 준비작업을 거쳐 올해 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12월 실질적 탐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매장 가능 지역이 주요 어장 인근이라는 점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 결과가 나오면 관련 부서를 비롯해 지역 어민들과 협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