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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길에 삼성·현대차·SK·LG 동행…'투자 발표' 최대 관심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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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9일 출국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등 4대 그룹 기업인들도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한미 정상회담 동행…깜짝 투자 보따리 풀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19일부터 시작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기업인들이 동행하며 힘을 보탠다. 최대 관심사는 우리 기업들의 미국 내 신규 투자 발표 여부다.

19일 재계와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부터 22일까지 총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해외 순방 외교를 재개한다. 한미 동맹에 대한 양국의 의지 등 정상회담 내용만큼이나 주목받는 건 모처럼 꾸려진 경제사절단의 행보로,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 4대 그룹 주요 기업인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간 경제적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기업인들의 면면만 살펴봐도,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바이든 대통령이 중점적으로 챙기는 사업과 연관성이 큰 인물들이다. 특히 미국 내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4대 그룹의 미국 투자가 한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들은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약속하는 등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풀며 측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4대 그룹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거나 투자를 검토 중인 규모는 40조 원에 달한다.

먼저 삼성전자는 이번 정상회담 기간에 약 20조 원 규모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반도체 패권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기업들에 공공연하게 투자 유치를 독려해왔다. 삼성전자는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두 번째 반도체 회의에도 초청받는 등 투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의 투자 대상으로는 현재 가동 중인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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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서는 김기남 부회장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미 보따리를 풀었다. 지난 13일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및 설비 확충 등에 약 8조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말 미국 출장을 통해 현지 투자 확대 가능성을 점검한 정의선 회장이 바이든 정부의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 행보에 발을 맞춘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최근 제2 배터리 공장 설립에 나섰다. 이와 별도로 2025년까지 5조 원을 투자해 미국에 독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SK의 경우 최태원 회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하는 최태원 회장은 국내 최대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어 방미길을 직접 챙기며 '재계 리더'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순방 기간에 현지 정·관계, 재계 인사들과 만나 경제 현안에 대해 폭넓게 교류하며 한미 경제 외교 행보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SK가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배터리·바이오 사업에서 바이든 정부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투자 건으로는 추가 건설을 검토해왔던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배터리 3, 4공장에 대한 계획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 규모는 3조 원 수준으로, 건설 및 가동 중인 1, 2공장과 더하면 총 6조 원 규모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업들은 미국 내 투자 발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투자 부분은 발표 전까지 미리 알리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기업들이 현지 투자와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내용이 있다면 이번 방미 일정 중에 공식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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