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올해 들어 월 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이 지속되며 1분기엔 230억달러 흑자를 나타낸 경상수지가 4월에는 소폭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4월은 국내 기업들의 외국인 배당이 집중되는 시기로, 올해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특별배당까지 실시한 것이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액이 늘어나는 것 또한 경상수지 흑자를 축소시키는 요인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억8000만 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543억8000만달러)이 지난해 3월 대비 18.5%(84억8000만달러) 증가한 것이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28억2000만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한은은 4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매년 4월에는 12월 결산법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증가한다"며 "이번에는 통상적인 결산배당에다 주주환원 정책하에 주요 기업들의 특별배당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지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감안하면 4월 경상수지는 소폭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4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낼 경우, 2019년 이후 3년 연속 4월 경상수지 적자를 실현하게 된다. 지난해에도 우리나라의 4월 경상수지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외국인 배당 지급이 몰리며 적자를 냈다.
다만 한은은 이와 같은 경상수지 적자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못박았다. 박 국장은 "매년 4월 경상수지는 흑자폭이 줄거나 소폭의 적자를 보였으나 이는 늘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며 연간으로는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는 점은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축소시키는 요인이다. 한은은 2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지난해(753억달러)보다 줄어든 640억달러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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