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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바람에 몸살난 원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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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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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달러가 이틀연속 급격한 강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강달러의 영향으로 그동안 급등세를 기록했던 원자재와 금값은 추락세를 면치 못했다.
인플레이션 헷징(위험회피) 수단으로 원자재 상품과 금에 투자했던 이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글로벌 주식 시장은 FOMC회의 결과에 혼란스러워하며 갈피를 못잡는 모습이다.


◆강달러에 된서리 맞은 원자재=유로·파운드·엔 등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지수는 FOMC회의 결과가 발표된 16일(현재시간) 0.6% 오른데 이어 17일에도 0.87% 상승했다.
한 외신은 달러 지수가 이틀간 1.8% 올랐다며 이틀간 상승폭으로는 올해 최대라고 전했다.


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태도가 매파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달러가 급격한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재설정되는 시기에 진입해다는 평가도 나오면서 달러 강세로 인해 원자재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온스당 4.7%(86.60달러) 급락해 4월30일 이후 최저치인 177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선물 가격도 7% 떨어진 25.86달러에 마감돼 4월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리 선물은 파운드당 4.7% 내린 4.18달러에 마감됐다.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7.6%, 11% 급락했다.
곡물 가격도 약세를 보여 옥수수 선물 가격은 4%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두 선물 가격은 지난 5월 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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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원자재 비축분을 시장에 풀겠다는 발표한 것도 원자재 시장에 악재가 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알루미늄, 구리 등 주요 원자재 비축분을 풀 것이라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향후 원자재 가격이 품목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에 따른 경기 회복을 감안하면 에너지와 산업용 원자재 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통화정책의 영향을 받아 상승했던 일부 원자재는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베스코의 제이슨 블룸 투자전략가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8년까지 이어진 원자재 슈퍼사이클과 유사한 장기 호황의 초기 국면이라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Fed의 매파적 입장은 원자재 공급 부족 문제와는 관련이 없고 중국이 비축분을 풀면 가격이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중국이 원자재 시장을 통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스톤엑스 그룹의 마이클 쿠오코 헤지펀드 부문 대표는 "FOMC와 중국 정부 영향으로 위험을 회피하자는 심리가 대두됐다"며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렸던 중앙은행의 부양 조치가 재설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달러, 신흥국에 차별적인 고통"= 원자재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달러 강세는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이어지며 이에 따라 신흥국의 수입 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 강세는 결국 세계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의 경기 호황을 반영한다며 이는 일부 신흥국에 차별적인 고통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 호황은 미국의 수입 증가와 달러 자금이 미국으로 환수된다는 의미라며 이는 차입 비용 증가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 브라질, 터키 중앙은행은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러시아의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경기 회복의 날개를 꺾지 않기 위해 꽤 오랫동안 낮은 기준금리를 유지했다"며 "달라진 환경과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이제는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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