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바람에 몸살난 원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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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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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달러가 이틀연속 급격한 강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강달러에 된서리 맞은 원자재=유로·파운드·엔 등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지수는 FOMC회의 결과가 발표된 16일(현재시간) 0.6% 오른데 이어 17일에도 0.87% 상승했다. 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태도가 매파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달러가 급격한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온스당 4.7%(86.60달러) 급락해 4월30일 이후 최저치인 177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 선물은 파운드당 4.7% 내린 4.18달러에 마감됐다. 중국 정부가 원자재 비축분을 시장에 풀겠다는 발표한 것도 원자재 시장에 악재가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향후 원자재 가격이 품목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베스코의 제이슨 블룸 투자전략가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8년까지 이어진 원자재 슈퍼사이클과 유사한 장기 호황의 초기 국면이라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톤엑스 그룹의 마이클 쿠오코 헤지펀드 부문 대표는 "FOMC와 중국 정부 영향으로 위험을 회피하자는 심리가 대두됐다"며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렸던 중앙은행의 부양 조치가 재설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달러, 신흥국에 차별적인 고통"= 원자재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 강세는 결국 세계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의 경기 호황을 반영한다며 이는 일부 신흥국에 차별적인 고통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경기 회복의 날개를 꺾지 않기 위해 꽤 오랫동안 낮은 기준금리를 유지했다"며 "달라진 환경과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이제는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