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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선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야권이 적극적으로 외부 영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은 유력 후보 한 명에 올인했다, 낭패에 처하는 일을 재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부총리를 두고 여야의 영입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소득 수준이나 복지수혜에 관계없이 현금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기회 복지에 투자해야 한다"며 여당 대선주자들의 보편복지 정책을 겨냥했다.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예고한 것이란 해석이 즉각 나왔다.
그의 움직임에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동연 소유권’ 주장도 나왔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김 전 부총리가 국민의힘에 갈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20일에는 "김 전 부총리하고 교감을 하고 있다.
김 전 부총리 스스로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라고 말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측은 4·7재·보궐선거 때 김 전 부총리에게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요청한 바 있다.
김 전 부총리 정치 입문은 야권에서도 ‘핫이슈’다.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TV 인터뷰에서 "정부 정책에 계속 고분고분하게만 따랐던 것은 아닌 것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야권 쪽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인물"이라고 거론했다.
정치권은 현직 감사원장도 차기 대선 후보로 소환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과 조경태 의원은 최 원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경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정작 최 원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제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이상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더 언급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른바 ‘최재형 팬클럽’은 이날 오전 감사원을 찾아 최 원장을 상대로 대선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야권이 이처럼 김 전 부총리와 최 원장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윤 전 총장의 대안, 이른바 플랜B를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이 대선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데다 검증 과정에서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에 대비해 후보군을 넓히려 한다는 것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한 명만 바라봤던 실수를 피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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