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도함 순항훈련에 첫 출정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스텔스 형태를 적용한 최신예 함정 한산도함이 원양 항해 훈련을 위해 출항한다.
훈련함인 한산도함이 출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해군은 해상 실습훈련을 위해 최전방 해역에서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전투함을 차출해 훈련용으로 활용해왔다.

2일 해군에 따르면 이날 해군사관학교 77기 사관생도들은 110일간 9개국 10개 항구를 도는 원양 항해훈련을 위해 진해 군항에서 출정한다.

이번 순항훈련전단은 해사 77기 사관생도 164명과 함정 승조원 등 470여 명으로 구성됐다.
함정은 4500t급 훈련함 한산도함(ATH-81)과 4200t급 군수지원함 대청함(AOE-58)이 참가한다.

이날 진해항을 출발한 순항훈련전단은 베트남(호찌민)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클랑), 인도(첸나이),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파푸아뉴기니(포트 모르즈비), 호주(시드니), 뉴질랜드(오클랜드), 피지(수바), 미국(하와이, 괌) 등 9개국 10개 항을 차례로 기항하면서 훈련을 받는 동시에 다양한 군사외교 활동도 펼친다.

1954년 시작해 올해로 69회째인 해군 순항훈련은 장교 임관을 앞둔 해사 4학년 생도가 대상. 생도들은 원양항해 훈련으로 초급장교로써 필요한 임무 수행에 능력과 군사전문지식을 배양하며, 국제 군사 리더십을 기른다.

한산도함은 전장 142m, 높이 18m에 경하톤수는 4500톤(t)급이다.
승조원 120명 외에도 300여명이 교육생이 생활할 수 있는 격실을 갖췄고, 최적의 교육훈련이 가능하도록 강의실과 실습공간을 체계적으로 분리했다.
한산도함에는 모의전투 숙달이 가능한 ‘CBT’(Computer Based Training) 최첨단 교육훈련시스템이 탑재돼 구축함과 호위함은 물론 해군이 운용 중인 다양한 함정에 대해 교육할 수 있다.

특히 한산도함은 중환자를 처치할 수 있는 3개의 수술실과 진료실 및 음압 병실을 갖추고 있어 감염병에도 대응할 수 있다.
해난 사고 시 의무지원, 헬기로의 신속한 인원 이송 등 다양한 구호활동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한산도’란 함명은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된 경남 통영시 한산도의 지명을 따라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