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대우조선, 靑 감정적 해석…비상식 문제 제기일 뿐"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1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더팩트ㅣ통의동=신진환 기자]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일 청와대 측이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을 두고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한 인수위 측에 사과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상식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한 문제 제기를 한 것일 뿐인데 청와대 측에서 감정적으로 해석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 혈세 4조1000억 원이 투입된 부실 공기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국민 세금을 어떻게 하면 더 이상 낭비하지 않을 것인가 해법에 대한 고민이 이 문제의 본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 부대변인은 "국민 세금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간 부실 공기업 문제는 새 정부가 국민과 함께 해결해야 할 큰 부담이자 책무"라며 "특정 자리에 대한 인사권 다툼으로 문제의 본질이 호도되거나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 인수위가 쳐다보는 것은 자리가 아니라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원 부대변인은 지난달 31일에도 "대우조선해양이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했다"며 "외형상 민간기업의 이사회 의결이란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하는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감사원에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T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는 민간 기업 인사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라며 "(인수위 측이) 마치 저희가 그것을 관여한 것처럼 전제하고 의심하고 그것을 몰염치라는 극단적인 언어를 써서 사실 모욕적인 브리핑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수위 측을 향해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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