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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왕이 다시 맞장…北·미얀마 등 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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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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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알래스카 회담 때 만났던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 첫째)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 둘째)이 오는 7일 유엔 안보리 고위급 회의에서 다시 대면할 전망이다.
[사진=중국 외교부·연합뉴스 ]


미·중 외교 사령탑이 지난 3월 알래스카 회담 이후 재차 회동한다.
북한과 미얀마 문제 등이 주로 논의될 전망인 가운데 양국 간 민감 사안인 대만·홍콩·신장위구르자치구도 대화 테이블에 오를 지 주목된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중국은 오는 7일 고위급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주재한다.
화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는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 등 15개국의 외교장관 대부분이 참석할 예정이다.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중국 측의 참석 요청에 '긍정적'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이 회의에 참석한다면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개최됐던 양국 간 고위급 회담 이후 왕이 부장과 두 번째로 대면하게 된다.
유엔 안보리 회의인 만큼 국제 안보와 다자주의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장 대사는 "현재 국제 안보 형세는 도전으로 가득하다"며 "세계적인 도전에 잘 대응하기 위한 유일하고 올바른 출구는 다자주의를 지키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자주의와 유엔 체제를 지지하는데 있어 중국은 빠진 적도 없고 앞으로도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입장에서 최대 관심사는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 간 논의 내용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실용적인 외교적 해법을 모색한다는 내용의 대북 정책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톱다운 방식이나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와는 다른 '대북 압박에 방점을 둔 대화 추진'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강력 반발했고, 중국도 대북 제재 완화와 외교적 노력 지속을 거듭 강조한 상황이다.
런던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앞으로 (중국과) 북한 및 북핵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왕 부장과의 대면 회의에서도 관련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전 세계적 이목이 쏠려 있는 미얀마 사태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장 대사는 "중국은 이웃 나라인 미얀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법 테두리 안에서 대화를 통해 정치적으로 모순을 해결하고 민주적 변화를 추진하는 걸 지지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반복했다.
이는 미얀마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미국과 상반된 행보로, 이번 회의에서 양국이 충돌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 밖에 중국이 꺼리는 대만 문제나 홍콩·신장 인권 문제 등이 의제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안보리 고위급 회의라 미·중 갈등 사안이 직접 논의될 자리는 아니다"라면서도 "지난 알래스카 회담 때처럼 미국 측이 기습적으로 공세에 나설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재호 특파원 qingq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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