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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트 반전' 불혹의 슈퍼맨 조재호, PBA 최고 별로…"아내 얼굴 활짝 피었다"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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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PBA 초대 대상 수상자인 조재호. 제공 | 프로당구협회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이견 여지없는 ‘최고의 별’이다.

‘슈퍼맨’ 조재호(43·NH농협카드)가 초대 프로당구 PBA 대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1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서울 비스타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PBA 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 주인공으로 거듭나면서 “처음 이 상의 주인공이 돼 정말 기쁘다”고 웃었다.
아마 시절부터 공격적인 샷을 앞세워 2014년 터키 이스탄불 월드컵, 2017년 버호벤 오픈 마스터스 등 여러 국제 대회를 제패한 조재호는 2020년 12월 PBA에 진출했다.
그러나 2021~2022시즌까지 두 차례 준우승을 제외하고 한 번도 우승컵을 품지 못했다.
마침내 올 시즌 제 가치를 뽐냈다.
개막투어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한 데 이어 마지막 8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시즌 랭킹 1위를 달렸다.
기세를 모은 그는 지난 12일 ‘왕중왕전 격’인 월드챔피언십까지 거머쥐었다.
올해에만 4억2250만 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그는 포인트, 상금랭킹 모두 1위에 오르면서 남자부 대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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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에서 제2 성장통을 멋지게 이겨낸 최우선 동력은 공교롭게도 웨이트트레이닝이다.
당구 선수는 매일 스윙 메커니즘을 익히고 팔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상체 운동을 무리하게 하지 않는다.
야구 선수가 스윙 스피드 등을 고려해 코어, 하체 훈련에 주력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상체는 전완근 손목 정도만 보완한다.
그러나 조재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비를 들여 개인 트레이너를 두고 상체 운동에 주력했다.
세트제로 진행하는 PBA만의 빠른 경기 리듬에 맞춰 베팅의 힘을 보완하는 것뿐 아니라 팀리그 일정까지 고려해 체력을 기르는 게 주된 목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조재호는 “어느 순간 베팅이 약해진 느낌을 받았다.
그맘때 친구인 트레이너가 상체 운동 제안했는데 처음엔 ‘위험하지 않을까’했다.
그런데 트레이너가 ‘어차피 지금 잘 못 치는데 시도라도 하자’고 하더라”고 웃으며 “처음엔 일주일간 (상체) 운동하면 공을 거의 못 친다.
열흘이 지나 근육이 풀렸을 때 할 수 있다.
그런데 개막투어부터 (우승으로) 효과를 보니까 지속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막바지에도 8차 투어를 바라보고 운동한 게 아니라 월드챔피언십을 고려했는데, 8차부터 잘 연결이 돼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상체 운동 이후 조재호의 스트로크가 더 부드러워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만의 공격 당구에 더 플러스가 된 것이다.
조재호의 ‘웨이트트레이닝 성공담’을 참고해 상체 운동을 시작한 후배 선수도 여럿 있다.
그는 “이번 주엔 여러 인사할 분이 있어서 운동을 쉬는데 당장 다음부터 재개한다.
최근 방송에서 배가 나온 내 모습이 보기 싫더라. 비시즌 3개월 동안 식단 조절까지 제대로 운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재호는 올 시즌 뱅크샷(2점짜리)만 241개를 성공해 뱅크샷상까지 수상, 이날 2관왕에 올랐다.
그는 “뱅크샷을 본래 안 치다가 원뱅크를 잘 치는 사람에게 많이 묻고 공부했다.
많이 시도하니 늘더라.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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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당구협회


4억이 넘는 우승상금을 한 시즌에 품은 그는 “좋은 일에 쓸 생각을 하고 있다.
고민 중이다.
또 결혼하면서 장모님께 살짝 기댔던 돈도 있다.
그런 것을 다시 챙겨드릴 수 있게 됐다.
아내 얼굴이 활짝 피었더라”고 했다.
여자부 LPBA 대상은 올 시즌 정규투어와 팀리그, 월드챔피언십까지 동시에 우승한 ‘캄보디아 여제’ 스롱 피아비(33·블루원리조트)가 차지했다.
그는 “엄마, 아빠가 (수상 소식에) 울었다.
앞으로 동남아 지역 당구가 발전하는 데 더 이바지하고 싶다.
또 당구를 통해 내가 나눌 수 있는 일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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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PBA 초대 대상 수상자 스롱 피바이. 제공 | 프로당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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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을 받은 여자부 김진아. 제공 | 프로당구협회


남녀부 신인상은 안토니오 몬테스(남)와 김진아(여)에게 돌아갔다.
‘아마 1위’ 출신으로 올 시즌 LPBA에 입성한 김진아는 데뷔 이후 세 차례 연속 128강 서바이벌을 넘지 못했으나 4차 휴온스 챔피언십부터 16강 이상 성적을 냈다.
그는 “일생 한 번 뿐인 신인상을 받아 영광이다.
(초반) 세 번 탈락 이후 대인기피증이 생겼고 병원도 다니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팀리그에서 동료의 격려를 받으면서 전환점이 된 것 같다.
내년엔 더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프로당구 대상 시상식 수상자 명단
대상 = 조재호(NH농협카드·남)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여)
신인상 = 안토니오 몬테스(남) 김진아(하나카드·여)
베스트 에버리지상 = 프레드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 피아비
뱅크샷상 = 조재호, 김가영(하나카드·여)
퍼포먼스상 = 강민구(블루원리조트)
영스타상 = 임성균(TS샴푸·푸라닭)
팀리그 대상 = 블루원리조트(7명) / 팀워크 상 = 강동궁(SK렌터카 주장) / 베스트 단식상(최다 승수) =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남) 이미래(TS샴푸·푸라닭·여) / 베스트 혼복상(남녀 혼복 최다 승수) = 강민구 피아비(이상 블루원리조트) / 베스트 복식상(단복 최다 승수) = 남자 복식 엄상필 사파타(이상 블루원리조트) 여자 복식 김민아 김보미(이상 NH농협카드) / 프런트상 = 임현빈(하나카드 단장) / 2부투어 MVP = 강상구 / 공헌상 = 쿠드롱 / 모범상 = 김재근(크라운해태) 하바에르 팔라존(휴온스) / 특별 공로상 = 손종주(웰컴저축은행) / 특별상 = 노운하(파나소닉) 장기영(TS트릴리온) 권길주(하나카드) / 공로상 = 김노재(심판 부위원장) 한기환(아나운서) 남도열(초대 경기위원장) / 감사상 = 빌리존, 코스모스(김종희 대표), 고리나(임정철 대표), 프롬(이태호 대표), 솔병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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