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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센터에서도, 길거리에서도…승리한 언더독은 박수받는다[정다워의 아라비안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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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시내 대형 건물에 등장한 독일-일본전 스코어.도하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월드컵에서 언더독의 반란은 늘 환영받는다.

축구는 이변의 스포츠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초반부터 예상 밖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를, 일본은 독일을 이겼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전반전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후 후반전에 2골을 터뜨리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51위, 일본이 24위다.
3위 아르헨티나, 11위 독일과 비교하면 확실히 전력이 뒤진다.
하지만 축구에서 순위는 결과를 결정하는 무조건적 요소는 아니다.
두 팀은 낮은 랭킹의 팀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첫 경기에서 보여줬다.

약자의 반격은 월드컵 최대 흥행요소다.
사람들은 뻔한 결과를 원하지 않는다.
희생의 당사자가 되는 게 아니라면 약자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격침시킨 22일.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는 총 세 차례 박수가 터져나왔다.
후반 3분 살레흐 알셰흐리의 동점골이 터졌을 때 처음으로 박수 소리가 들렸고, 5분 후 살렘 알도살리가 역전골을 넣은 후 두 번째로 박수가 나왔다.
그리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마지막으로 박수가 쏟아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없는 타국 기자들이 보기에도 엄청난 반전이었다.
리오넬 메시가 월드컵 우승을 위해 ‘라스트 댄스’를 선보이는 첫 경기라 관심이 쏠렸는데 의외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승리했으니 화제를 끌기에 충분했다.

하루가 지나고 월드컵의 주인공은 일본으로 변했다.
일본은 독일을 무너뜨리며 두 번째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기자는 알 비다에 마련된 팬 페스티벌 장소를 방문했다.
잠시 머물렀을 뿐인데 “Are you Japanese?”라고 묻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현장의 한국 취재진도 같은 일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집으로 오는 길에는 독일전 승리를 만끽한 후 공원으로 이동하는 일본 팬이 박수를 받는 모습도 목격했다.
일부 팬은 사진을 찍자며 일본 팬에게 다가가기도 했다.

자국의 승리 덕분인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팬 모두 위풍당당해 보였다.
승자룰 향한 시선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우리 역시 H조에서는 언더독으로 평가받는다.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4위)와 비교하면 분명 약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주인공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벤투호도 분명 도하 어디에선가 박수를 받을 만한 승리한 언더독이 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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