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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10년 장기계약의 끝은 늘 좋지 않았다-푸홀스 방출로 본 10년 계약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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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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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와 10년 계약을 맺은 앨버트 푸홀스는 계약 종료인 올해를 깔금하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구단은 기량이 쇠퇴한 그를 7일(한국 시간) 방출 통보했다.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에서 프리에이전트 10년 계약의 종착역은 매끄럽지가 않다.
사실 구단도 이를 알고 계약한다.
명예의 전당 행을 바라 보는 투자이기 때문이다.
10년 계약을 맺는 경우는 거의 명전 후보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선수들이다.

LA 에인절스가 올해로 10년 계약이 종료되는 앨버트 푸홀스와 인연을 끊었다.
구단은 7일(한국 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푸홀스 방출(Designated for Assignment)을 공식 발표했다.
에인절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팀은 오타니를 지명타자로, 재러드 월시를 에브리데이 1루수로 기용해야 한다.
”며 노쇠한 푸홀스를 더 이상 기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타율 0.192 홈런 5 타점 12개를 기록중이다.
출루율은 0.250, 장타율 0.372다.

구단은 40명 로스터에서 푸홀스를 제외하고 젊은 피 수혈이 필요할 때라고 판단한 것이다.
에인절스의 푸홀스 지명할당(DFA)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다.
은퇴 후 명예의 전당 행이 확실한 레전더리를 방출할 때 자칫 후폭풍에 시달릴수도 있다.
푸홀수 나이 41세다.
친정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전 감독 토니 라루사의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불러주지 않는다면 변변한 은퇴식도 없이 현역에서 물러날 수 있다.
라루사 감독은 방출 소식 후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팀과는 맞지 않는다”며 영입설을 일축했다.

푸홀스는 메이저리그 21년 동안 타율 0.298 홈런 667(역대 5위) 타점 2112(3위)개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우타자 베스트 5에 꼽힌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3차례 MVP, 10차례 올스타,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등 은퇴 후 명예의 전당이 확실한 레전드다.
다만, 명전 입회 때 자신이 성장했던 세인트루이스와 10년 2억4000만 달러에 계약한 LA 에인절스를 택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고인이 된 우완 로이 할러데이의 경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남긴 족적이 워낙 뚜렷해 부인은 팀을 선택하지 않았다.

MLB 최초의 FA 10년 장기계약은 투수 웨인 갈란드다.
NBA는 최장 계약 기간이 5년이다.
FA 도입 초창기인 1976년 11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10년 총 연봉 230만 달러에 사인했다.
1977년 13승19패 3.60이 최고 성적이었다.
슈퍼스타 FA 계약은 뉴욕 양키스 데이브 윈필드가 최초다.
1981년 양키스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10년 2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계약 후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으로 스타인브레너와 끊임없는 갈등을 빚었다.
스타인브레너는 윈필드 뒷조사까지 한 게 발각돼 커미녀서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윈필드는 양키스에서 9년 뛰었다.
양키스와 사이가 좋지 않아 2001년 명전 회원이 될 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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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토니 라루사 감독과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냈다.
현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으로 있는 라루사는 “우리 팀과는 맞지 않는다”며 푸홀스 영입에 선을 그었다.
AP연합뉴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두 차례 10년 계약을 맺었다.
2000년 10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북미 스포츠 사상 최고액인 10년 2억52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07시즌 월드시리즈 도중 옵트아웃이 누설돼 난리가 났다.
2007년 12월 양키스와 10년 2억7500만 달러 계약을 다시 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도 2017년까지 10년 계약을 채우지 못했다.
구단의 종용으로 2016년 도중에 어정쩡한 상황에서 돌연 은퇴했다.
일반적으로 슈퍼스타들은 시즌 전 은퇴를 예고하고 ‘은퇴 투어’를 한다.
로드리게스는 홈런 700개 고지를 앞두고 696개에서 멈췄다.
MLB 사상 700개 이상 홈런은 배리 본즈(762)와 행크 애런(755), 베이브 루스(714) 등 3명 뿐이다.
다른 팀에서 4개의 홈런을 채워 700클럽에 가입할 가능성도 있었으나 양키스 유니폼으로 끝냈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10년 사인한 2루수 로빈슨 카노도 실패한 계약이다.
카노는 양키스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2013년 12월 엔터테이너 제이 Z는 카노를 대신해 10년 2억4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시애틀은 2018년 12월 연봉 2000만 달러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뉴욕 메츠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후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레스) 10년 3억 달러,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필리스) 13년 3억3000만 달러, 무키 베츠(LA 다저스)12년 3억65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 10년, 존카를로 스탠튼 13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레스) 14년,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12년,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10년 계약등은 FA 신분이 아니다.
10년 장기계약자 가운데 훗날 몇 명이 쿠퍼스타운행에 몸을 실을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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