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아니어도 득점방법은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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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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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SSG는 SK 와이번스 시절 홈런 군단으로 불렸다.
2017년 234홈런, 2018년 233홈런 등 2연속시즌 팀 200홈런을 돌파했다.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트레이 힐만 감독은 “아메리칸리그 팀 같은 공격력”이라며 “이 것이 우리팀의 색깔”이라고 공언했다.
구단이 SK에서 신세계그룹으로 바뀐 뒤에도 SSG는 이 색깔을 유지할 기세다.
지난 4일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서는 팀이 거둔 5점을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는 등 홈런군단 면모를 과시했다.
12일 현재 SSG의 팀 홈런은 8개로 NC(11개)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홈런군단 명성은 팀 명이 바뀌어도 유지되는 ‘해리티지’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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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은 야구의 꽃이다.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곡선은 관중들의 시선을 끌기에 가장 좋은 퍼포먼스다.
이 홈런이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이라면 더 할나위 없다.
그런데 팀 득점 루트가 홈런 뿐이면 곤란하다.
야구는 생각보다 득점 루트가 매우 다양하다.
집(홈베이스)을 떠난 동료를 희생과 작전으로 무사귀한 시키는 것이 야구의 본질이다.
상대 투수를 포함한 9명의 수비를 뚫어야하기 때문에 힘만 앞세워서는 통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12일 현재 올시즌 SSG의 팀 득점은 22점이다.
두산이 지난 10일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하루에 빼앗아낸 점수가 18점이라는 점을 떠올려보면, 득점력 빈곤이 얼마나 큰지 체감할 수 있다.
팀 타율 0.210으로 9위에 처져있는데, 팀 출루율은 0.308로 최하위다.
장타율 5위(0.350)에 팀홈런 2위팀이 최소득점이라면, 홈런 외에는 점수를 뽑아내기 어려운 팀으로 읽힌다.
상대팀의 공략 포인트가 명확해 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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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적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추신수는 “상대와 싸움에서 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순간 승부에서 진다.
개인이 팀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동료를 믿고 함께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장타를 노리는 큰 스윙보다, 타깃과 의도를 명확히 설정해 세밀하게 타석에 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올해 KBO리그 투수들은 대부분 제구 난조와 구위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공략에 애를 먹는 투수를 상대로 굳이 풀 스윙을 할 필요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타석에서 최상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면 욕심을 내볼만 하지만, 2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가운데 출루율 0.350 이상이 세 명 뿐이라면 문제가 있다.
개막 후 일주일 동안 307개의 볼넷이 쏟아졌는데, SSG는 단 24개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홈런 1위 팀인 NC가 볼넷 29개를 골라내고도 46점이나 뽑아낸 점과 비교하면, SSG의 타격 부진은 단순한 컨디션 문제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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