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오지 않은 페이스, 풍요 속 빈곤 피해야 하는 LG 6인 로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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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사령탑이 손사래를 친 이유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진정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투수진과 야수진 모두 더 단단해야 한다.
아직 10경기도 치르지 않았지만 시즌 초반 슬럼프를 겪고 있는 타선은 물론, 수비와 선발진 또한 보다 정돈될 필요가 있는 LG다.
토종 선발진 기둥이 등판한 것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첫 경기였다.
LG 선발투수 임찬규는 지난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3.1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특유의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의 절묘한 조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려 안타로 연결됐다.
헛스윙은 물론 카운트를 잡는 용도로도 사용되는 체인지업도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물론 이제 첫 정규시즌 등판이며 올해 세 번째 실전이다.
페이스를 올리는 과정이라 다음 경기에서 반등할 확률은 충분하다.
그래도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시범경기와 비교하면 내용과 결과 모두 좋지 않았다.
당시 올해 첫 실전에 나섰던 임찬규는 빼어난 볼배합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투구를 펼쳤다.
LG 류지현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개막 8번째 경기에 임찬규를 투입한 것도 지난달 30일 호투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 LG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임찬규를 비롯한 토종 선발투수들의 고른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대를 품고 영입한 앤드류 수아레즈의 괴력투는 큰 호재지만 수아레즈가 등판하는 경기는 일주일에 많아야 두 번 뿐이다.
류 감독과 경헌호 투수코치,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코치가 머리를 맞대 구축한 6인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가야 LG의 대권도전도 현실이 된다.
실제로 LG는 이번주 임찬규~정찬헌~함덕주~케이시 켈리~앤드류 수아레즈~이민호로 로테이션을 돌릴 계획이다.
올시즌 첫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관리가 필요한 정찬헌과 이민호, 선발로서 투구수를 채우지 못한 임찬규와 함덕주를 일주일에 한 번만 등판시킨다.
켈리와 수아레즈는 4·5일마다 등판하고 토종 투수들은 넉넉히 등판 간격을 잡으며 5인과 6인 로테이션을 병행하는 게 올해 LG 마운드가 그린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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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6인 로테이션이 성공하기 위해선 선발투수 6명이 두루 제몫을 해야 한다.
엔트리에서 중간투수 한 명이 빠지는 만큼 꾸준히 5, 6이닝을 소화해야 불펜진 부담을 덜 수 있다.
지난해 LG 토종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147.2)을 소화한 임찬규의 꾸준한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류 감독은 지난 13일 경기에 앞서 단독 1위에 자리한 것을 두고 “9월쯤에 그런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의미없다.
준비한대로 잘 치르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날 LG는 임찬규의 고전 외에도 외야진이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타자들도 전반적으로 상대 선발투수 조쉬 스미스에게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최고 구속이 140㎞ 중반대에 불과한 스미스에 끌려가며 선발 대결부터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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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타자들의 타격 슬럼프 탈출과 보다 안정된 수비는 시간이 흐르면 기대할 수 있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토종 선발투수들의 꾸준함일지도 모른다.
토종 선발이 가치를 증명해야 순위표 윗자리를 지킬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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