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물고 체지방 11%까지 줄인 최보경 "롱런해야, 사고친다는 이미지 벗겠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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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의 무패 행진을 이끄는 숨은 공신, 최보경(33)은 어느 때보다 이를 악물고 팀에 헌신하고 있다.
최보경은 올시즌 전북 수비의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타이트한 일정 속 홍정호를 고정으로 두고 최보경과 김민혁을 바꿔가며 투입하고 있다.
결과는 좋다.
전북은 12경기에서 8실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함께 리그 최저실점이다.
최보경은 지난 겨울 훈련에서 어느 때보다 구슬땀을 흘렸다.
많으면 15%까지 올라갔던 체지방률이 11%까지 떨어졌다.
“옆구리에 살이 붙으면 돌아서는 동작이 늦어지고 선수로 오래 뛰기 어렵다”라는 김 감독의 조언에 따라 체중, 체지방 관리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최보경은 “지난해 무릎이 아프고 몸이 안 좋아 체중이 불었다.
감독님이 말씀해주셔서 관리를 열심히 했다”라면서 “롱런하기 위한 선택이다.
감독님의 조언이 마음에 와닿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올시즌 최보경은 안정적이면서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최근 최보경이 출전한 3경기에서 전북은 무실점을 기록했다.
가끔 큰 실수를 범해 팬 사이에서 ‘사고친다’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올시즌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최보경은 “제가 대형사고를 친 적이 많다.
그런데 그런 이미지 때문에 유독 더 눈에 띄는 것 같다”라면서 “이제 그런 이미지를 벗고 싶다.
그래서 더 집중하고 있다.
조금 잘했다고 방심하면 또 실수할 테니 자만하지 않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좋은 몸 상태, 경기력에도 최보경은 매 경기 선발로 나서지 못한다.
하지만 최보경은 불평하지 않는다.
그는 “옛날 같으면 싫은 티를 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 나이가 있다.
전북 선수는 대부분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누가 빠져도 티가 안 나는 팀이 전북이다.
욕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도 팀 분위기와 문화에 맞춰가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결과도 좋으니 괜찮다”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1988년생인 최보경은 올해 우리나이로 34세가 됐다.
전북엔 30대 초중반 선수들이 워낙 많아 노쇠화 됐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최보경은 “과거부터 전북은 베테랑이 많은 팀이었다.
나이가 많아도 실력이 없다면 전북에서 뛸 수 없다.
축구만 잘하면 된다.
전북은 오히려 나이 많은 선수들이 더 파이팅 있게 뛴다.
나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세간의 걱정을 일축했다.
올해 최보경의 목표는 아시아 정복이다.
전북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16년 그는 군 복무로 인해 팀에 없었다.
최보경은 “전북에 와서 K리그, FA컵 우승을 다 해봤지만 아직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2012년 울산 시절 해봤지만 그땐 팀의 주축 선수가 아니었다.
올해에는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정상에 서고 싶다“라는 바람을 얘기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최보경은 전북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이야기했다.
다음해면 계약이 끝나는 최보경은 “3~4년 정도는 더 해보고 싶다.
선수 생활 마무리도 제가 사랑하는 전북에서 하고 싶다.
다른 팀에서 뛰다 은퇴하는 게 아니라 전북에서 뛰다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마무리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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