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맨유 팬들 폭력 시위…맨유vs리버풀 경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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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경기가 팬들의 폭력적인 시위로 연기됐다.
맨유 홈팬들이 경기장 안 그라운드까지 점거하며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EPL은 연기된 경기에 대해 일정을 다시 조정중이다.
이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맨유(승점 67)와 리버풀의 경기 여하에 따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승점 80)의 2020~21시즌 EPL 우승이 확정되기 때문이었다.
맨유는 이 경기에서 지거나 비기면 맨시티의 우승으로 확정된다.
EPL 경기는 4경기에 불과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성난 맨유 팬들 300여 명이 경기장 주변을 둘러싸고 시위를 벌였고, 급기야 그라운드 안까지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엔 시위의 규모와 분노가 더욱 커졌다.
팬들은 몇 차례 시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소통이 이뤄지지 않자 극단적 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올드 트래포드는 경기를 치를 수 없을 만큼 아수라장이 됐고, 일부 극성 팬들은 올드 트래포드의 의자와 바리게이트까지 부쉈다.
EPL 사무국은 양 팀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경기 개최를 잠시 미루고 상황을 지켜봤고, 결국 경기를 연기했다.
EPL은 연기 확정 후 성명을 통해 “특히 관련 코로나 19 방역을 고려할 때 폭력, 범죄 피해, 불법 침입 행위”라며 “올드 트래포드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과 안전은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고 비난했다.
맨유 팬들이 경기가 연기될 만큼 강경하고 폭력적인 시위를 벌인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맨유 구단의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참가 결정에 불만이 컸기 때문이다.
맨유는 지난 3월 ESL 가입을 발표한 바 있다.
ESL이란 EPL 빅6(맨유, 맨시티, 아스널, 첼시, 리버풀, 토트넘)를 포함 유럽의 주요 빅클럽들이 모여 치르는 ‘그들만의 리그’다.
ESL은 주변의 반발과 압박 속에 와해 수준에 이르렀고, 참가를 약속했던 맨유 역시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맨유 팬들의 분노는 식지 않았다.
팬들은 구단이 팬들과의 신뢰를 버리고 독단적으로 ESL에 가입한 점에 크게 분노했다.
특히 ESL 출범에 앞장선 것이 확인된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의 퇴진을 요구했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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