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상이 뒤늦게 전한 진심 "올시즌 저의 활약은 (오)승훈이 형 덕분입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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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제 활약은 승훈이 형 덕분입니다.
”
광주FC 윤보상(28)은 인터뷰를 자처했다.
이제는 동료도 선의의 경쟁자도 아닌 적이 된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오승훈(33)을 향한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서다.
윤보상과 오승훈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그는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오승훈은 지난 2월 한 인터뷰를 통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도 내색하지 않았던 윤보상을 향한 고마움을 나타낸 바 있다.
실제 지난 시즌 윤보상은 제주로 이적했으나, 1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6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후 최저 출전 기록이다.
그럼에도 윤보상은 경기가 끝난 뒤면 오승훈에게 고생했다는, 잘했다는 문자를 오승훈에게 보냈다.
이에 오승훈은 경쟁자로서 또 선배로서 후배 윤보상에게 진심을 담은 고마움을 전한 것이다.
윤보상도 늦게나마 이에 화답하고자 했다.
그는 “(출전하지 못해서) 아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나도 사람이니까”라고 웃은 뒤 “그렇다고 불평불만은 하나도 없었다.
팀이 우승하길 간절히 바랐다.
(아쉬움은) 티 내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다.
쓴맛도 있었지만,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느끼게 된 제주 생활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렇게 윤보상은 올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광주로 이적했고, 12경기에서 출전해 13골을 실점하고 있다.
경기당 1.08실점. 6라운드까지 최다 선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윤보상은 “(오)승훈이 형은 항상 나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골키퍼는 묵직함과 멘탈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했다.
경기 중에 차분함과 냉정함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를 알려줬다.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축구뿐 아니라 인생을 배웠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승훈이 형은 킥, 세이브, 멘탈을 고루 갖춘 골키퍼다.
조금 덜렁거리는 제가 승훈이 형의 스타일을 (저한테) 조금이나마 입혔다.
올시즌 나의 활약은 승훈이 형 덕분이다.
어떻게 보면 장점을 빼앗는 건데, 그런 조언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강조했다.
윤보상은 광주 생활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광주가 현재 순위는 11위지만 위에 있는 팀들과 승점 차이가 크지 않다.
김호영 감독님이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활약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광주에 다시 돌아왔기 때문에 희생해서라도 꼭 팀을 잔류시키고 싶다.
사실 어깨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나서고 있다.
그만큼 잘 하고 싶고, 골대를 지키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는 끝으로 “개인적인 목표도 팀이 잘 되는 것”이라면서 “조금 아프다고 해서 결장하고 싶지는 않다.
어디가 부러져도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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