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념 버리니 팀이 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 이유있는 '4번타자 서건창'[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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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키움이 타순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파괴로 반등에 성공했다.
키움은 지난 5일 고척 KT전부터 8일 문학 SSG전까지 3연승 휘파람을 불며 승률 5할 복귀를 앞두고 있다.
3연승 과정에 팀 타율 1위(0.360) 타점(28개) 득점(29점) 2위(28개) 홈런 공동 2위(5개) 등으로 펄펄 나는 중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세 경기에 서건창이 모두 4번타자로 출장해 4안타 5타점 타율 0.308로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정후가 타격감을 완벽히 회복했고, 김웅빈이 클러치 능력을 뽐내기 시작한 시점과 서건창의 4번 기용이 겹치는 점도 흥미로운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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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감독은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타순의 고정 관념을 깨뜨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각 타순의 기능보다는 타선의 연결에 방점을 찍는 경기 운용을 하다보니 (서)건창이가 자연스럽게 4번 타순에 포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이용규가 리드오프로 전진배치 되고, 김혜성이 뒤를 받쳐 출루율과 기동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타격감을 회복한 이정후가 3번 타순에서 전통적인 클러치히터로 역할을 하면, 서건창이 4번에서 다시 연결 기능을 하는 그림이다.
그 뒤를 펀치력이 있는 김웅빈이 받치고, 배트 스피드가 빠른 송우현이 다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구조다.
연결에 연결을 이어가다보면 비록 3번 타순에서 흐름이 끊겨도 4번타자가 리드오프 역할로 새 이닝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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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개념의 타순별 역할은 사실 경기시작 후 첫 1~2이닝에 국한된다.
해결보다 연결에 방점을 찍고 타순을 짜면, 상대 벤치 입장에서는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기도 애매해진다.
홍 감독은 “우리팀 4번타자는 누구에게 물어봐도 박병호라고 답을 한다.
(박)병호가 2군에서 조정기간을 거쳐 1군에 복귀하더라도 부동의 4번타자라는 이미지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박병호를 6~7번으로 내려 연결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면,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게 홍 감독의 생각이다.
취임할 때부터 ‘팀 히어로즈’를 강조한 홍 감독은 시즌 초반 부침을 겪은 뒤 스스로 관념과 작별을 고했다.
겉으로는 “타순을 짜다보니 이렇게 됐다”고 자세를 낮췄지만, 투수 유형에 관계없이 좌타자 6~7명을 나란히 배치하는 것도 고정관념을 탈피해야 팀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시즌을 소화하다보면 또 한 번 부침을 겪을 수있지만, 팀이 어려울 때는 관습에서 탈피해 새로운 시도를 과감하게 하는 것도 난관을 타개하는 방법이다.
초보 감독의 뚝심이 잠자던 키움을 깨우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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