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기간 마친 감독이 없네…반복되는 롯데 사령탑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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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어느덧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옷을 벗는 게 당연한 일이 됐다.
구단 스스로 잘못된 선임이었음을 시인하면서 20억원 이상을 지출하고 말았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롯데 감독 잔혹사다.
롯데는 11일 오전 허문회 감독을 경질하고 래리 서튼 2군 감독을 1군 감독으로 임명했다.
롯데 이석환 대표이사가 허 감독에게 직접 이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롯데는 최근 10년 사이 감독 6명이 계약 기간 중 팀을 떠났다.
선수 혹은 지도자로서 굵직한 커리어를 남긴 감독을 선임해왔으나 늘 결과는 실패다.
시작은 2012년 11월이었다.
롯데는 3년 계약을 맺었던 양승호 감독을 해임하고 김시진 감독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첫 해였던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롯데는 김시진 감독 첫 해인 2013년과 2년차인 2014년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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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롯데는 계약기간 1년이 남은 김시진 감독을 경질하고 이종운 감독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이종운 감독도 부임 첫 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고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조원우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고 조 감독은 2년 계약 마지막해였던 2017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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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 감독도 완전한 해답은 아니었다.
롯데는 성과를 낸 조 감독과 3년 연장 계약을 맺었는데 조 감독도 연장 계약 첫 해인 2018시즌을 마치고 유니폼을 벗었다.
2019년 누구보다 롯데를 잘 파악했다는 믿음으로 양상문 감독을 선임했으나 양 감독은 당해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자진사퇴했다.
당시 프런트 수장이었던 이윤원 단장도 양 감독과 함께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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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롯데는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스카우트와 프런트 업무를 수행한 성민규 단장이 10구단 최연소 단장이 됐다.
성 단장은 롯데 구단으로부터 감독 선임 임무를 받았고 후보군과 인터뷰에 임한 끝에 1군 감독으로 허문회, 2군 감독으로 서튼이 임명됐다.
허 감독 부임 당시 성 단장은 “이번 겨울 최고의 영입은 허문회 감독을 선택한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허 감독은 계약 기간 반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김시진부터 이종운, 조원우, 양상문, 허문회 감독 모두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했고 이들에게 지급된, 혹은 지급할 잔여 연봉만 20억원이 넘는다.
롯데는 2022년까지 허 감독에게 연봉 2억5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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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년 동안 사령탑 5명이 팀을 지휘했는데 포스트시즌 진출을 단 한 번 뿐이다.
잘못된 선임과 급한 결정이 악순환처럼 반복되면서 ‘우승 적기’ 혹은 ‘우승 도전’이란 단어는 사라진 지 오래다.
이듬해까지 계약된 서튼 감독이 악순환을 끊고 반전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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