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이 대견한 김태형 감독 "힘 붙었다" 극찬[SS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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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토종 선발 부재로 시름에 잠긴 두산이 3년 만에 돌아온 곽빈(21)의 재기 가능성에 반색했다.
지명(2018년 1차) 당시에도 미래의 1선발로 각광 받았던 터라 건강과 구위를 모두 회복한 것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곽빈은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전 마지막 1군 등판이 2018년 6월 22일 삼성전이었으니 1044일 만의 복귀전인 셈이다.
5회 1사까지 82개를 던지며 3안타(1홈런) 1실점으로 가능성을 던졌다.
1회초 추신수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내준 뒤 김강민에게 우중월 2루타,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내 휘청거리는 듯했지만, 제이미 로맥과 한유섬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구위를 회복했다.
포심 최고구속은 150㎞까지 측정됐고 컷패스트볼도 139㎞까지 찍혔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으니 SSG 타선이 4.1이닝 동안 삼진을 6개나 당했다.
물론 3년 만의 1군 등판을 선발로 한데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볼넷도 4개를 내줬다.
제구가 좋다고 보기 힘든 수치이지만 현장 상황과 공백기간 등을 고려하면 무난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2-1로 앞선 5회초 1사 1루에서 홍건희와 교체돼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정재훈 투수코치가 나한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안주고 훅 들어온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5회를 마치게 할 생각이었지만 정 코치가 “홍건희가 최정에게 상대전적에서 우위에 있고, 곽빈이 복귀전인데 투구수가 82개라 바꿔야 한다”고 교체를 건의했다.
김 감독은 “마음의 준비를 좀 하게 해 달라고 정중히 부탁(?)하고 교체를 허락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곽)빈이는 어제 정말 잘 던졌다.
그동안 2군에서만 던지다가 1군에 처음 올라왔는데, 힘이 좋아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1군 복귀 첫 타자가 추신수라 떨리기도 했겠지만 위기를 넘긴 뒤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김 감독은 “신인 때에도 구위 자체는 좋았다.
(양의지의 리드 덕분이었겠지만)커브를 적절히 잘 써먹었고, 변화구를 두 세개씩 연달아 던져 타자를 잡아냈다.
이런 공을 던질 능력이 있었으니까 포수가 요구한 것”이라며 “어제도 보니 힘이 붙었더라. 단순히 볼 스피드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면에서 힘이 붙은 것 같다.
앞으로 괜찮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곽빈은 이영하가 조정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일단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김 감독은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등판부터는 투구수를 조금씩 늘려가도록 준비시킬 계획”이라며 “부상 이력이 있기 때문에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 투수 한 명을 확인했다는 믿음이 표정에 묻어났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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