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죽은 게 다행" 병수볼, 뜻밖에 교통사고 변수에 '마가 꼈나…' 한숨 [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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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올해는 여러 가지 우리에게 이상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
”
2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병수 강원FC 감독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가뜩이나 주축 선수의 ‘부상 악령’으로 근심이 큰 데 ‘교통사고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핵심 공격수 고무열과 수비수 임채민이 지난 전북 현대전(1-1 무)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수비의 중심 임채민은 말할 것도 없고 고무열은 지난 전북전에서 골 맛을 보는 등 최근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공격수 조재완과 골키퍼 이범수 등 주력 선수가 줄부상을 입은 강원으로서는 둘까지 빠져 스쿼드가 더욱더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정신 무장’을 강조하며 인천전에서 최근 무승 부진을 끊고자 했으나 결국 후반 12분 상대 교체 요원 김도혁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으로 순위는 10위(승점 13)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인천은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 가도를 달리며 11위에서 9위(승점 14)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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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은 이날 교통사고를 당한 둘의 공백이 확연히 느껴졌다.
김 감독은 마사와 박상혁을 최전방 선발 카드로 내세워 전반에 몇 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위력적인 슛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초반 수비로 전환하는 속도에서 인천에 밀리면서 김도혁에게 한 방을 얻어맞았다.
이후 실라지, 김대원 등이 교체로 투입돼 반격에 나섰는데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후반 29분 실라지의 절묘한 뒤꿈치 패스에 이어 마사가 인천 골키퍼 이태희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오른발 슛이 골문 왼쪽을 벗어나 땅을 쳤다.
강원은 인천(4개)보다 세 배나 많은 12개의 슛을 기록했으나 침묵했다.
김 감독은 경기 직후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무엇보다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 집중력에서 인천에 한 끗 밀린 만큼 교통사고를 당한 고무열, 임채민이 더 그리운 날이었다.
고무열과 임채민은 전북전 직후 귀갓길에 같은 차량에 탑승했다.
고무열이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음주 운전하고 역주행하던 차량에 차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차가 심하게 찌그러질 만큼 큰 사고였다.
김 감독은 “안 죽은 게 다행일 정도였더라. 차가 폐차 직전까지 갔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둘은 입원 치료 중이다.
임채민은 게다가 최근 무릎 부상도 떠안고 있었기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김 감독은 이들의 복귀 시기를 쉽게 가늠하지 못했다.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무섭다”고 입을 연 그는 “(경기 중) 다치는 건 부상 정도나 (복귀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데 이런 후유증은 언제 또 나올지 모른다.
사실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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