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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하마스 옹호하는 좌파의 도덕적 불감증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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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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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출신 세계적인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교수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지지를 표명한 일부 진보주의자들을 비판하며 입장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등의 저자로 잘 알려진 하라리 교수는 '극도의 도덕 불감증에 실망을 표한다'는 성명에 서명한 90명에 포함됐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이 성명에는 "평등, 자유, 정의, 복지를 옹호하는 좌파 개인들이 이렇게 극단적인 도덕적 무감각과 정치적 무모함을 드러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적혀 있다.

이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복과 점령에 단호히 반대하는 것과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잔혹한 폭력 행위를 명백히 비난하는 것 사이에는 모순이 없다"며 "일관된 좌파라면 두 입장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고 기재돼 있다.

또 "우리는 좌파 동료들에게 인본주의적이고 보편적인 원칙에 기초한 정치로 복귀하고, 모든 형태의 인권 침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취하고, 폭력과 파괴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투쟁에 도움을 줄 것을 촉구한다"고 끝맺었다.

하라리 교수는 "평화를 위한 노력이 완전히 황폐화되고, 동맹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배신당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의 일부 진보주의자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보인 반응과 관련해 "하마스를 비난할 뿐만 아니라 모든 책임을 이스라엘에 전가하는 반응을 듣고 충격적이었다"며 "이는 이스라엘 민간인을 향한 끔찍한 공격에 전혀 연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라리 교수는 일부 미국과 유럽 사회주의자들이 소련의 스탈린을 지지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급진 좌파가 매우 잔혹한 운동과 정권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라리 교수는 국제 좌파 단체들의 대응 방향이 이스라엘 좌파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좌파는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을 설득할 마지막 희망의 보루이며, 이들을 향한 국제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라리 교수는 지난 19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하마스가 평화를 저해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이번 전쟁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공격 당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적 평화협정 체결이 다가오고 있었던 점을 들었다.

하라리 교수는 "(중동 지역) 평화와 관계 정상화 전망은 하마스에 치명적인 위협"이라며 "하마스는 1987년 창설 이후 이스라엘의 존재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비타협적 무장 투쟁에 전념했다"고 말했다.

또한 하라리 교수는 하마스 우호 세력이 참전해 확전이 반복된다면 최악의 경우, 핵 무기까지 동원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진영이 성서의 환상과 절대적 정의 요구를 버리고 현재의 갈등을 완화하면서 평화와 화해의 씨앗을 뿌리기 위한 구체적 조치에 집중해야 한다" 촉구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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