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뺑뺑이' 환자 수술 집도…의료대란 속 공공병원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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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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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안 된다는 이야기 들었을 땐 막막했죠" 2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1층 로비에서 만난 김모씨(34)는 최근 수술을 거부당한 기억을 꺼내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수술을 거부당하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던 때를 생각하면 끔찍하다"며 "나는 다행히 수술받았지만, 뇌 수술이나 암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얼마나 막막하겠나. 국민을 생각한다면 의사와 정부 모두 한 발자국씩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5' 대신 공공병원 오는 환자들…"의료 공백 체감 못 해" 전공의 파업이 본격화하면서 공공병원이 '의료 공백'을 메꾸기 위한 최일선 기관으로 기능하고 있다. 지난 20일 심혈관 질환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수술받은 최모씨(63)도 다른 병원에서 한 차례 수술을 거부당했다. 이후 이곳에 도착해 대기 없이 바로 수술에 들어갈 수 있었다. 또 다른 공공병원인 서울 중구 서울적십자병원도 집단 파업으로 인한 '의료 공백'은 찾기 어려웠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불편함은 체감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접수창구 앞에서 대기 중이던 김모씨(84)는 전공의 파업 소식을 알고 있냐는 물음에 "여기는 그런 거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아직 큰 의료 차질 없어"…일부 비상 근무체제 돌입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2일 전국 100개 수련 병원에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9000여명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만 공공병원의 경우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아직 큰 의료 차질은 발생하지 않은 모습이다. 경찰병원은 전체 전공의 45명 가운데 22명, 국립 중앙의료원은 전체 102명 가운데 71명이 사직서를 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기존 일평균 환자 수가 1200명가량인데, 파업 이후 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한 수준"이라며 "아직 큰 진료 차질은 없는 상태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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