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대한민국] ⑥ 반토막 난 항공 업계, 올해는 날개 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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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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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대한민국 사회·경제의 모습을 180도 바꿨다. 더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달라진 대한민국의 모습을 연재를 통해 조망한다. 비행기가 멈추고 공항이 텅 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출장과 여행이 줄줄이 취소되자 공항을 찾는 발길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갑작스레 일감을 잃은 항공 업계는 고용, 시설 유지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역대급 불황을 맞았다. 코로나 때문에 멈춘 비행기들이 올해는 다시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각 항공사는 다양한 생존 전략을 준비했고 정부도 정책적인 지원으로 힘을 보태면서 항공 업계는 긍정적인 변화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공항 이용객 반토막에 항공 업계는 역대급 불황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5개 국제국내 공항 이용객 수는 6502만7063명으로 전년 대비 58.8% 감소했다.전년보다 줄어든 경우는 금융 위기를 겪은 2008년 전년 대비 1.7% 감소한 이후 12년 만이다. 지난해 1월 공항을 통해 출국한 내국인은 248만명에 달했으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2월 102만명으로 반토막 났다. 이후 3월에는 2월의 10% 수준인 13만명으로 급감하더니 4월에는 1만9172명까지 떨어졌다. 비행기를 이용해 해외로 떠난 내국인이 3달 만에 1% 미만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국내 공항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지난해 약 1205만명으로 전년보다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거리가 줄어든 항공 업계는 고용 불안을 겪었다. 2019년 대한항공 공개채용에서 최종합격한 신입사원 60여명은 올해 2월 처음 출근했다. 이들은 지난해 초 입사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에 기존 대한항공 직원들마저 순환 휴직에 돌입하자 입사가 1년 이상 미뤄졌다. 2019년 제주항공 공개채용 합격자 24명도 1년 이상 대기한 끝에 올해 4월 또는 내년 2월 입사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9년 일반직 신입직원 138명을 채용했지만 지난해에는 70명 채용에 그쳤다. 올해는 신규 채용 인원을 당초 40명으로 계획했지만 65명으로 늘렸다. 다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와 채용 인원 축소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나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상황과는 무관하다. 일반직 정원에 결원이 65명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코로나 앞에 기진맥진한 모습을 보였다. 항공사별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항공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각각 430%, 467%, 517%를 기록했다. 부채가 자기자본의 5~6배인 셈이다. 불황의 악영향은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돌아갔다. LCC사장단이 국회에 낸 건의서에 따르면 대형항공사를 포함한 국적항공사 8곳의 유급 휴직자는 1만7905명, 무급휴직자는6336명에 달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티웨이항공은 전체 직원 중 60%가 유급 휴직한 상황에서 추가로 무급 휴직 신청을 받았다. 당시 티웨이항공 측은 "유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을 놓치면 직원들이 그나마 받을 수 있는 돈도 못 받을 수 있어 서둘러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선, 화물 등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날개 다시 펼까 일례로 여행객들이 해외 대신 국내로 눈을 돌리고 공항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국내선 이용객은 코로나 사태 후 처음으로 작년 동기보다 많았다.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적항공사의 국내선 운항은 1만8379편, 여객 수는 296만5257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국내선 1만6211편, 여객 290만957명이었다. 국내선 이용객이 돌아오자 항공 업계도 노 젓기에 나섰다. 항공사들은 국내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여러 특가 프로모션을 내놓았다. 또한 면세쇼핑과 제휴하거나 마일리지 사용처를 늘리는 등 다양한 연계 상품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각 항공사는 무착륙비행이라는 관상상품을 내놓았다. 무착륙비행이란 비행기를 통해 국경을 넘어가지만 외국 공항이 아닌 다시 국내 공항으로 돌아오는 여행 상품이다. 이용객들은 비행기 내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으며 공항 내 면세점도 이용할 수 있다. 무착륙비행은 항공사들에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무착륙비행’ 이용객 수는 지난해 12월 1075명에서 1월 1657명, 2월 2358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무착륙비행을 운영 중인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여행을 미뤄왔던 고객의 여행 갈증 해소에 이번 상품이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간접판매 방식을 통한 여행사와의 상생에 방점을 두고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인천공항을 통한 화물 물동량은 26만1040t으로 코로나 사태 전인 작년 1월(20만8064t)보다 약 6t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총 78만6397t으로 2019년(64만8957t)과 2020년(66만4889t) 동기 대비 각각 21.2%, 18.3% 증가했다. 정부도 항공업계 살리기에 나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공항 개항 20주년 기념식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백신과 치료제로 일상이 회복되면 머잖아 활력을 되찾을 것이다. 정부는 항공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정부는 LCC에 최대 2000억원 수준의 정책 금융을 지원하고 항공사에 대한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혜택과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을 연장하는 등 추가 지원책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항공 수요가 회복되기까지 멀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민항기구(ICAO)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 수요 회복까지 2~4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시형 한국항공협회 기획정책실장은 “국내선 운항 횟수나 여객 수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됐지만 실질적으로 항공사 재무에 도움을 줄 정도는 아니다. 정부가 제시한 정책에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코로나가 안정화 되지 않아 좋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정석준 기자 mp1256@aju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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