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라의 난자냉동 도전기(13)]보관의 신뢰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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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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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영국에서 1978년에 세계 최초로 시험관 아이가 태어났고, 국내에서는 1985년 태어났다. 현재까지 시험관 시술을 통해 무수한 아기가 태어나 성장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데이터상 건강상 특별 이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아기는 채취 시점의 정자, 남자의 DNA를 닮기 때문에 태아의 성장 발달에도 영향이 크다. 1999년에는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동결을 난자를 이용하여 유리화 난자방식으로 출산에 성공했다. 2011년에 백혈병 환자가 항암 전에 보관한 난자를 해동하여 인공수정 시도, 출산했으며 2015년에는 40대 여성이 냉동난자로 출산한 사례가 있다. 외국에는 한국보다 냉동보관 케이스가 활발하여 난자냉동을 통한 임신, 출산 성공과 정액동결 사례도 많다. 시험관 임신 성공과 비슷한 성공률을 보인다. 난자냉동은 신기술로 시험관아기, 배아냉동보다 훨씬 어렵다고 한다. 역사 자체가 오래되지 않아 보관연한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가 부족하다. 난자냉동을 했어도 임신을 자연적으로 했거나, 결혼을 아직 하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는 난자 냉동해서 임신, 출산까지 진행한 케이스가 많지 않다. 냉동수정란은 생명윤리법에 따라 5년 보관이 가능하지만 난자냉동은 별도의 보관 기한은 없다. 미혼 난자동결 경우 비용은 난자 개수에 따라 정해지는데, 동의서에 기재된 보관 년수까지 가능하다. 비용 만료는 일반적으로 5년이고, 이후 동결난자 연장은 1년 단위로 계약 가능하며 동의서 재작성 후 추가 비용을 내면 된다. 현재 10년 이상 보관해도 문제는 없으나 윤리 문제를 고려해 건강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 한 43세 이전에 사용할 것을 권한다. 병원에서 최종 폐기 시 동의서를 받는데 연구용으로 기증 의사가 있는지 물어본다. 미국은 폐기하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거나 기증 가능이 가능하다. 난자 동결보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동결시스템과 잘 녹이는 것, 즉 해동 기술력이다. 해동방법이 같아도 경험과 노하우에 따라 시험관 아기 성공률은 달라진다. 채취 후 동결과정에서 덜 자란 난자가 있으면 배양실에서 키워서 내보낸다. 질소로 이뤄진 동결보존액을 사용해 급속냉동 시킨 성숙 난자를 냉동 통에 넣어서 바이오 탱크로 보관한다. 탱크는 하나당 3000개 이상 보관하는데, 화재 발생 시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 병원 입구에 설치한다. 현재까지 감염이나 오염 등에 의한 사고나 도난이 발생한 적은 없다. 1998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발된 유리화 난자동결법은 난자를 얼릴 때 생기는 얼음 결정을 급속 냉동하여 세포 손상을 최소화한다. 특히 얼음결정이 거의 생기지 않는 ‘슬러시 질소 유리화 동결법’은 90% 이상의 생존율을 유지한다. 해동 역시 상온에서 급속으로 진행해 손상을 최소화한다. 최근 여러 논문에 의하면 동결보존 난자로 수정할 때 신선난자 수정보다 성공률이 높거나 비슷하게 나왔다고 한다. 채취 동결과 해동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건 ‘임신시기’다. 여자의 나이와 건강은 자궁환경에 영향을 끼친다. 자궁과 난소도 노화되기 때문에 건강하게 동결해도 자궁 내막 환경이 좋지 않으면 수정란 착상이 어렵다. 유도주사를 통해 과배란을 촉진한 경우는 자궁 내막 환경이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최적인 몸상태로 만들 필요가 있다. 신선난자와 달리 난자냉동의 경우는 자궁을 쉬게 했다가 해동 및 배아이식 시기를 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결난자ㆍ정자는 채취 시 상태가 가장 중요한데, 나이가 많을수록 노화된다. 난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생성되므로 함께 나이를 먹는 것과 같다. 세포가 노화되면 수정란 분열이 잘 안 된다. 난자 상태를 좋게 하는 방법이 따로 없다. 남성은 개인차가 큰데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정자는 수백만 마리 중 활동성 좋은 것을 고를 수 있지만 40세 이후부터 운동성이 떨어진다. 난자냉동보관 과정을 겪고, 알수록 난소나이 측정이 꼭 필요함을 깨닫는다. 자신의 인생설계를 위해 20대 중후반부터 2~3년 간격으로 검사하길 권하고 싶다. 부인과 질환이나 향후 폐경시기를 예측하거나 생식능력을 확인한다. 난소 건강은 흡연, 음주, 카페인, 비만 및 무리한 다이어트, 환경호르몬과 스트레스 등과 원인불명일 때가 많으므로 어릴 때부터 조기폐경을 겪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조기폐경은 2차 질병을 갖게 될 위험도 높은데, 가족력이 있을 경우는 특히 검사를 해야 한다. 난소 노화는 특별히 증상이 없다. 호르몬 치료와 더불어 대처할 교육도 필요하다. 난자냉동보관 하나로 임신ㆍ출산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모든 동결난자가 해동 후 온전한 것도 아니다. 해동 과정에서 얼음결정에 의해 세포막 손상을 입기도 한다. 난자 염색체에 상처를 입혀 배아가 비정상적으로 발달하거나 자연 유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험관 시술 성공률은 42세는 20% 미만, 자연임신은 5%도 안 된다. 자연임신을 하여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고, 결혼을 하지 않아 보관을 연장할 수도 있다. 난자상태가 좋을 때 보관한 것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희망을 품자면 하루라도 젊을 때 보관한 난자로 쌍둥이를 낳고 싶다. 나는 세계일주를 위한 첫 여행지를 선택해 둔 셈이다. 여행지는 바뀔 수도 있고 못 갈지도 모른다. 여행은 가기 전 설레임만으로도 기쁘지 않는가? 언젠가 갈 날을 위해 건강 관리하며 기다리겠다. <사회복지 공무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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