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테이블에서 잘난척을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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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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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많은 교포들이 그러하듯 그는 교회를 비단 신앙의 장소 뿐만 아니라 사교의 장소로도 적극 활용했고 그의 친화력과 성실함은 사업이 번창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는 많은 재산을 쌓아 놓고 나자 이제는 좀 쉬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것저것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 라스베가스의 카지노 테이블에 앉게 된것이다. 그는 LA의 많은 교포들이 라스베가사에 발을 디뎌놓곤 하다 결국은 완전히 망해 버리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자신이 사람들의 눈에 띌까봐 극히 조심했다.
안전카지노사이트에서 처음 시작한 바카라는 의외로 쉬웠다. 전혀 생각지도 않은 많은 돈이 따지자 그는 편하게 쉬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겁 없이 바카라에 덤벼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는 몇 군데 카지노를 다니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여가시간에 딜러와 매니저들과 더불어 얘기를 했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늘 그렇듯 그는 남들의 평가에 몹시 신경을 썼고 또 인정받는 것을 좋아 했다. 그런 그였기 때문에 게임을 할 때에도 언제든지 주변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가에 신경을 썼다. 쪼잔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그는 자신의 본심과는 달리 어떤 때는 베팅을 한층 키우곤 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언제나 좋지 않았다. 그는 오랜 사업경험으로 바카라는 잘게 베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터득하게 되었지만 이미 자신을 큰 손으로 보는 사람들 앞에서 작은 베팅을 한다는 것은 돈을 잃고 따고를 떠나서 자신이 쪼잔한 인물로 비줘지는 것 같아 그것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게임을 하면서도 한껏 사나이다운 성공한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늘 보였고 잃든 따든 남자의 모습을 잃으면 안 된다고 호기를 부리곤 했다.
그는 누추한 차임으로 앉아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늘 비웃었다. 그가 라스베가스에 갈 때에는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가방으로 몇 개씩 되는 옷과 구두와 기타 치장에 필요한 용품들을 가지고 갔다. 그는 늘 성공한 사람의 차림으로 테이블에 나타나기를 좋아했고 남루하고 초라한 행색의 사람들과 같이 대화를 나누거나 어울리는 것을 싫어 했다. 그는 롤렉스 금장 시계를 빼놓는 법이 없었고 3캐럿이 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걸지 않고 테이블에 나서는 적도 없었다. 그는 가는 카지노마다 매우 관대하고 성공한 비즈니스맨이라는 인상을 줬고 이것은 그의 실제 인생과 전혀 다른 것이 아니었다.
그의 이런 습관은 카지노사이트에서 베팅을 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베팅을 하기전에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베팅 액수를 보고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를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는 본심과는 달리 무모한 액수의 베팅을 곧잘 하곤 했는데 이러면서도 그는 한 번도 낭패한 표정을 지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테이블에 앉은 일단의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아주 편한 티를 입고 앉아 있는 아랍사람이 자신을 아라비아의 왕족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듣고 그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 다음 아주 초라한 옷을 입고 앉아서 쥐꼬리만 한 베팅을 해 대던 사람이 3천만 달러 이상의 부동산을 라스베이거스에 보유하고 있는 차이나타운의 거부라는 것을 알고는 아연실색 할 수 밖에 없었다.
실상을 알고 나니 자신과 더불어 게임을 하던 모든 사람 중에 자신이 가진 것이 제일 보잘 것이 없었다. 하지만 언제나 가장 화려하게 옷을 입고 가장 담대한 베팅을 해 왔던 것은 자신이었고 이들이 모두 대단한 사람이라는걸 알고부터는 오히려 베팅이 더 커졌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를 계속 생각했고 결국 이러한 생각은 그로 하여금 가진 모든 것을 잃게 만들었다.
가진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는 다행이 자신까지 잃지는 않았다. 자신이 다졌던 사업의 영역이 있고 다행스럽게 관리를 잘 했던 덕분에 사람들이 그토록 도박에 탐닉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는 다시 팔을 걷어 부치고 옛날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물건을 사러 회사에 온 바이어가 자신을 알아 보았다. 그는 직원들에게 당신의 사장이 라스베가스에서 큰돈을 잃은 사람이라고 얘기를 했고 이것은 소문이 되어 퍼져나갔다.
이 소문이 돌고 돌아 자신의 귀에까지 흘러 들어 왔을때 김사장은 머리에 권총을 쏘아 자살하고 말았다. 이때 그는 자신이 라스베가스에서 잃었던 돈의 반 이상을 다시 사업으로 회복하고 있었다. 그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멀리까지 나갈 수 있는 황금기를 맞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진실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자신의 삶을 마감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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