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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역]세뇌전대(洗腦戰隊) 제 6 화 벌(罰)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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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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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六話 罰

 아지트에 도착하자, 시몬은 카네리아를 데리고 달리아의 방을 방문했다.

「달리아···미안한데···」
「여기」

 달리아는 시몬에게 약병 두개를 던졌다.

「···뭐야 이건?」
「 오른쪽이 강장제, 왼쪽이 아연의 정제야.」
「···강장제는 둘째치고···, 너, 내가 뭐땜에 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야?」
「······그건 아니지만.」

 시몬은 그 자리에서 아연 정제를 강장제로 흘려 넣어 단숨에 마셨다.

「···이렇게 매일은 몸이 견딜 수가 없어···」
「세뇌만 하면 괜찮잖아, 그렇게 하나 하나 범할 필요는 없어.」
「달리아 쨩···여자 아이가 그런말은 ···상스러워···」
「아, 조금 전의 약, 청산가리였어.」
「!!」
「거짓말이야.」

 달리아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명이 십년씩 줄어드는 것 같다. 시몬이 땀을 닦고 있는 동안 달리아가 카네리아에게 시선을 돌리고 말했다.

「여기서 조교할 생각이야?」
「아니···우선 무서운 상사에게 증거로 첨부해서 중간보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시몬은 오늘 일어난 일을 요약해 이야기했다.

「···그래서, 카네리아도 루피아도 나의 수중에 떨어졌어. 이제 결정적인 승리라고 말해도 괜찮겠지? 사흘 안에 못하면 처형이라고 했을 때는 솔직히 어떻게 되는 줄 알고 걱정했는데.」

 달리아는 잠깐 손가락을 입에 대고 골똘히 생각했다. 달리아의 버릇이다.

「···아직 또 한사람 남아 있지 않아?」
「아···로즈 말인가. 확실히 벅찬 상대지만 이 약과 두 사람을 사용하면 절대로 괜찮을 거야. 로즈는 이 두 명이 세뇌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테니까」
「···어쨌든 방심은 금물이야··· 그것보다」

 달리아가 가만히 시몬을 노려봤다.

「루피아 말인데···어째서 발키리의 사명을 그대로 가진 채로, 연애 감정 따위를 품게 했어? 단순하게 세뇌했으면 좋았을 텐데···」
「우음-, 확실히 그렇게 하는 게 쉽기는 해도··· 카네리아는 간단하게 한번에 끝냈기 때문에 조금 비틀어 보고 싶었거든···. 달리아에게 있어서도, 다양한 세뇌 방법으로 실험하는 편이, 실험 샘플을 많이 취할 수 있어서 좋을 거 아냐? 본래의 사명과 세뇌로 옮겨심어진 애정, 그녀가 믿어야 할 진실은 무엇인가, 아 가르쳐 줘요 로미오, 당신은 왜 로미오인가요···, 긴박하게 전개되는 다음 화, 기대하시라···」
「········멜로드라마를 너무 보더니. 지구의 문화에 중독 됐어, 시몬」
「···미안」
「······뭐 분명히 실험 샘플이 많아져서 나쁠 건 없지만···, 네가 하는 방식을 보노라면 너무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달리아의 말투는 어두웠다.

「그래서?」

 조금 생각한 후, 달리아가 지적했다.

「너에게 있어서, 세뇌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어 있어.」
「···결과적으로는 별로 문제없지 않아?」
「지금은···, 하지만, 이길 수 있을 때는 최소한의 수단으로 이겨야 해. ‘아름답게 이기자’, 라든지 ‘맛있게 먹자’,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아.」
「···알았어」
「그리고 하나 더···. 너는 네메시스의 조직에 속해 있어. 그러니까, 절대로, 그 약을 네메시스의 사람들에게 사용할 생각은 하지 마」

 시몬의 뇌리에, 최초로 실험대상으로 개가 되었던 사파이어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지만, 지금 그녀를 세뇌할 이유는 없다.

「어째서 내가 사파이어 장군이나 베릴 총수를 세뇌하려고 할거라고 생각해? 그럴 이유가 없잖아?」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 네가 이 네메시스를 지배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경계하는 것은 당연해.」

 달리아가 불온한 말을 했다.

「이봐 이봐, 용서해 줘. 나는 원래 다른 사람에게 마구 화내거나 사람들 위에서 이것저것 지시하는 것은 취미가 아니야···. 그러니까, 사파이어님은 맨날 혼내고, 베릴님은 머리아픈 일들만 가득 시켜대긴 하지만, 나에게는 지금 정도의 지위가 딱 좋아」

 잠시동안 달리아는 시몬의 본심을 파악하려 하는 듯 시몬의 눈을 바라보다가, '후우'하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확실히. ···뜻이 낮다고 해야 할까··· 처량한 아랫쪽 근성의 녀석이야···」
「시끄러워」
「···뭐 그렇다면 좋아」
「그럼 나는 지금부터 사파이어님과 베릴님께 보고하러 갔다올께.」
「시몬···배반하지 마」

 달리아가 시몬을 응시했다. 시몬도 달리아를 보고 대답했다.

「···예예」

 시몬과 카네리아는 달리아의 방에서 나갔다.

「하지만, 사파이어님이··· 그렇게 간단하게 용서 될까?」

 닫힌 문을 보면서 달리아는 살그머니 중얼거렸다.


 시몬은 카네리아를 데리고 알현실로 향했다. 일단, 외관이 중요하니까, 카네리아의 손발은 쇠사슬로 묶어 두었다. 카네리아에는 불필요한 행동은 일절 하지 않도록 암시를 건 다음 알현을 신청했다.

 알현실에는 사파이어와 베릴이 있었다. 시몬은 재빠르게 오늘의 전과를 보고했다.

「···그래서?」
「···에?」
「그래서, 그러니까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냐!」

 사파이어가 초조한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그러니까, 보시는 대로 카네리아는 저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루피아도 제 마음대로 입니다. 따라서 그녀들을 이용해 로즈를 쓰러뜨리는 것도 간단하고, 이제 네메시스의 승리는 결정적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너··· 그렇게 비겁한 수단을 사용해 이길 생각인거냐! 그러고도 네메시스의 일원이냐!」

 ···큰일났다, 사파이어가 무사도를 존중하고 있다는 걸. 완전히 잊고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만···그러나, 책략으로 싸움을 이기는 것은 비겁하지 않습니다. 한번만 생각을 해보시면···」

「논할 가치도 없다! 그러한 요사스런 방법으로 이겨서는, 우리 가문의 이름이 더럽혀진다!」

 안된다, 머리가 꽉 막힌 사파이어에게는 이빨도 들어가지 않았다.

「베, 베릴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몬이 호소에 베릴은 천천히 옥좌에서 일어나, 시몬과 카네리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바디 라인을 강조한 검은 드레스 사이에는 깊은 슬릿이 들어가 있어 흐릿한 모양이 그려진 스타킹에 싸인 다리가 보일 듯 말듯 했다.

 베릴은 카네리아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카네리아의 눈동자에는 깊은 안개가 끼어 있어 초점이 없었다.

「···과연, 확실히 깊이 세뇌되어 있는 것 같네요」
「예, 맡겨 주십쇼.」

 시몬이 가슴을 두드렸다.

「그러나···이것만으로 결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네?」
「로즈를 쓰러뜨려, 발키리를 한사람도 남김없이 근절하는 것이야말로, 결정적인 승리. 아닙니까? 시몬」
「······아니, 확실히 완전한 승리는, 그렇습니다만···」
「 나는 그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것 외엔 승리라는 이름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베릴이 조용한, 그러나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시몬···앞으로 이틀이에요···. 수단은 묻지 않겠습니다. 로즈를 포함한 발키리 전원을 쓰러트리고 오세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네···기대에, 반드시···」

 비지땀을 늘어뜨리면서 시몬은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사파이어는 불만스럽게 팔짱을 낀 채로 한마디 말했다.
「시몬···또 한사람의 발키리···루피아도 너의 노예인가?」
「네···그렇습니다만···」
「그렇다면, 이 계집은 필요 없겠지··· 다른 계집애만으로도 책략은 충분히 쓸 수 있다··· 아닌가?」
「아니···뭐 확실히 할 수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왜 그러십니까?」
「이 계집애는, 즉각 처형한다」
「어! 어째서 벌써?」
「어째서, 라니? 이 계집은 나의 아버지인 전(前)장군의 원수다! 그것만으로도 죽이기에 충분해!」

 사파이어는 카네리아를 채찍으로 철썩 때렸다.

「아아!」

 비명을 지르며 카네리아가 바닥에 쓰러졌다.

 ···큰일났다, 사파이어는 카네리아에게 아버지를 살해당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굉장한 적의를 가지고 있었다. 최소한 루피아를 데려 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더욱 세게 카네리아를 때리는 사파이어. 붉게 부어오르는 카네리아의 피부.

「기, 기다려 주세요···!」

 사파이어와 카네리아와의 사이에 끼어들어 막는 시몬.

「너! 방해하는 거냐!」

 사파이어는 시몬을 연달아 때렸다. 1발, 2발, 3발··· 평상시라면 쓰러져 버릴 정도였지만, 시몬은 굳게 서서 카네리아를 감쌌다.

 여섯발째에서 시몬의 뺨이 찢어져 피보라가 튀었다. 한쪽 무릎을 꿇는 시몬. 그것을 보고 사파이어는 채찍을 멈추었다. 사파이어 그녀도 숨이 거칠어져 있었다.

「너! 왜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거지! 너도 죽고 싶은 거냐?」
「···그,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이 계집을 이렇게 쉽게 죽이는 것은 조금 과분하지 없습니까? 사파이어님···」
「···무슨 말이지?」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문을 가해서 생지옥을 보여준 뒤 처형하는 것이, 돌아가신 아버님의 영혼의 한도 푸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일단 참으신 뒤···나중에, 천천히···」
「···흥···. 그것도 그렇군. 좋아, 그러면 처형은 밤 10시다. 그때까지 고문실에 준비를 해 둬라. 알았나, 시몬」
「·······말씀하신 대로」

 흘러내리는 피 맛을 느끼며 시몬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시몬은 카네리아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어떻게든 걸어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시몬은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눈을 감자 방금 전의 채찍의 아픔이 일제히 몰려들어 왔다. 아무리 익숙해진 채찍이라고 해도, 오늘의 분노에 불타는 사파이어의 채찍은 더욱 아팠다. 바닥에 닿은 부분이 얼얼하게 아팠다
.
 문득 뺨에 따뜻한 것을 느꼈다. 눈을 뜨자 카네리아가 뺨의 상처를 핥고 있다.

「···카네리아···?」
「···주인님···죄송합니다. 저를 감싸 주시려다 이렇게···」

 카네리아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신경쓰지 마. 네가 잘못한 건 없어···. 그런 명령이 터무니없어···」
「아니요 시몬님의 상사인 사파이어님의 명령은, 저에게 있어 시몬님의 명령과 같습니다···. 저의 생명은 시몬님에게 바쳤기 때문에, 죽는 것은 두렵지 않습니다.」

 단호히 말하는 카네리아.

「···바보같은 소리하지 마라. 죽음에 대해서 두렵지 않으니 뭐니 그렇게 간단히 말하는 게 아냐. 죽지 마. 이것은 명령이야, 카네리아」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시몬님이···」

 분명히, 이대로 카네리아를 계속 감싸주고 있다간, 시몬이 처형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카네리아를 처형시켜 버리면, 로즈를 쓰러트리는 게 어려워진다. 로즈가 만만치 않은 이상, 이용물이 많은 편이 좋을 것이 당연하다.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시몬은 잠시 골똘히 생각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금부터 할 행동을 정당화 시킬 수 있는 이유를 찾고 있었다.

 일이 여기까지 이른 이상, 해야 할 일은 하나뿐. 자명한 결론이었다.
 조금 전에 한지도 얼마 안 된 약속을 벌써 깨게 되는 건가. 그렇지만, 이유가 생겼으니까, 어쩔 수 없어. 그렇지? 달리아.
 시몬은 마음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준비를 시작했다.
 

「사파이어님, 준비가 끝났습니다」

 시몬은 사파이어의 방문을 노크해 그녀를 불렀다.
 사파이어가 방에서 나왔다.

「늦었어.」

 트윈 테일의 머리카락과 트레이드마크인 푸른 전투복. 무릎 위까지 밖에 오지 않는 스커트에서는 검은 스타킹에 싸인 날씬한 다리가 날씬함과 뻗어져 나오고 있다. 단호해 보이는 눈썹과 눈초리가 길게 째진 눈은 평상시와 다름없었지만,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수 있다고 하는 감정의 고양 때문인지, 기분은 좋아보였다.

「···이쪽입니다」

 시몬은 고문실로 사파이어를 데리고 갔다. 고문실 이라고 거창하게 불리기는 하지만, 발키리를 잡아 고문을 했던 것은 한번도 없었고, 오히려 작전에 실패한 부하에게 사파이어가 징벌을 주는 방이 되어 있었다. 물론, 시몬이 이 방 신세를 진 횟수를 세어 본다면 열 손가락으로도 부족했다.

 사파이어가 고문실 문을 밀어 열었다. 수상한 냄새가 나는 방에는 간단한 몇개의 도구가 늘어져 있다···. 그 중 어느 것의 사용법도 알 수는 없지만, 네메시스에 전해내려오는 고문도구인 것 같다.
 방 중앙에는 얇은 매트가 깔려있고 거기에는 양 팔과 다리가 속박된 카네리아가 대자로 누워있었다. 다리가 무방비상태로 벌어져있고, 짧은 스커트는 말려 올라가 하얀색 팬츠가 어슴푸레한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다. 카네리아의 가슴은 조용히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지만, 그 이외의 움직임은 없었다.

「···너, 설마 이 계집에게 손을 댄건 아니겠지」
「다, 다, 당치도 않습니다. 저 혼자서는 아무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뭔가 걸리는 게 있는 말투다」
「아닙니다, 저는 결백합니다」

 왠지 반사적으로 부동자세를 취하는 시몬.

「···응, 뭐 좋아···, 시몬, 채찍을 줘.」
「네, 여기에」

 시몬이 건넨 것은 앞이 여러 갈래로 흩어진 채찍이었다. 사파이어는 그 채찍을 손에 쥐고, 카네리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방안이 어두웠기에 잘 알 수는 없었다. 사파이어는 카네리아의 턱을 집고 자신의 눈앞으로 가져왔다. 카네리아는 눈을 감은 채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평소엔 전장에서 서로 싸우느라 이렇게 물끄러미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이렇게 마주하고 보니, 꽤 예쁜 얼굴이다···. 뭐 그렇다고는 해도 내 쪽이 훨씬 미인이지만

「재우고 있는거냐?」
「네, 그렇습니다」
「자고 있는 채로는 의미가 없다···. 깨워라!」
「네. 그럼···」

 시몬이 카네리아의 귓가에서 무엇인가를 속삭이자, 카네리아의 눈이 또렷하게 열렸다. 암시를 푼 것 같다.

「···아···여기는···」

 혼란스러운지 멍한 표정을 짓는 카네리아.

「···지금부터 죽을 녀석이 잠이나 자고 있다니···상당히 태평하구나. 카네리아」

 이렇게 말하며, 사파이어는 카네리아에 철썩 채찍을 내리쳤다.

「아 , 아파!」

 비명을 올리는 카네리아.

「후후···깨어났군···」

 사파이어는 잔인한 미소를 띄웠다. 카네리아는 도망가려고 했지만, 손발이 자유롭지 않았다.

「싫어···그만 해···」

 뒷걸음을 쳤지만, 즉시 쇠사슬이 그녀가 그 이상 도망치는 걸 막았다.

「오늘이야말로, 아버님의 원수를 갚아주마···」

 피융! 파앗! 채찍이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카네리아의 몸에 작열했다.

「잇! 아악!」

 연달아 카네리아의 흰 팔과 다리를 채찍으로 때리는 사파이어.

「아! 싫어! 그만 둬···!아아아아,아,아,아,아,아」

 탁한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는 카네리아. 사파이어는 그 목소리를 감미롭게 느끼며 열심히 카네리아를 때렸다. 이윽고 카네리아는 푹 늘어져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채찍을 그대로 맞았다.

「사파이어님! 그만두세요!」

 자신을 멈추게 하는 시몬을 사파이어는 노려보았다.

「방해를 할 생각이냐!」
「···아니요 그게 아닙니다. 조금 상태가 이상하기 때문에, 잠깐 기다려 주세요.」

 시몬은 힘을 잃은 카네리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동공을 확인하고 맥을 집는 시몬. 시몬은 무거운 목소리로 사파이에게 말했다.

「사파이어님···너무 조금 심하셨던 것 같습니다···」
「···설마, 이 정도로 죽은거냐?」
「아닙니다··· 기절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세뇌약때문에 조금 심장이 약해져 있었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 주십시요. 지금부터 몇 번 경혈을 눌러 깨우겠습니다. 사파이어님, 카네리아의 얼굴을 봐 주시겠습니까? 반응이 있는지 어떤지 확인해야 되기 때문에」
「흥··이 정도로 기절하다니 한심한 놈이다···. ···빨리 해라, 시몬」

 사파이어는 카네리아의 앞에 얼굴을 대고 표정을 확인했다. 새파랗게 혈색이 없다.
‘···이 정도로 편하게 해 줄 수는 없지, 빨리 깨어나라, 카네리아.’ 사파이어는 카네리아의 얼굴을 노려봤다.

「그러면··· 하압!」

 시몬은 카네리아의 등으로 돌아가 경혈을 누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카네리아의 목은 어찔어찔 흔들릴 뿐 반응이 없었다.

「···그럼 여기인가?」

 시몬이 다른 경혈을 누른다. 카네리아의 눈시울이 움찔 움직였다.

「사파이어님···반응이 어떻습니까?」
「미묘하게 눈시울이 움직인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약하다···」
「호흡도 확인 해 주실 수 없습니까?」

 시몬의 말을 듣고 사파이어가 카네리아의 입술에 얼굴을 가까이한 순간
 카네리아의 신체가 돌연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사파이어의 신체를 사파이어의 양팔로 꼭 껴안았다.

「앗···!」

 어떻게? 손은 쇠사슬로 묶여 있을 텐데···. 사파이어는 혼란스러워하며 발버둥쳤지만, 카네리아의 팔은 바이스(vise)처럼 사파이어를 조른 채 떨어지지 않았다. 사파이어는 눈앞에 있는 카네리아의 얼굴을 보았다. 눈이 텅 빈 것처럼 아무런 의사가 느껴지지 않았다. 공포를 느낀 그 순간, 사파이어는 입술을 카네리아에게 빼앗겼다.

****************
어이 또 중간에 자르는 거냐 라고 물으셔도.. -_-;;

시작페이지가 바뀐 것을 보고 철렁.. '혹시 쫓아내겠다는 경고?!'하고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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