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 6승 ERA 1.97' 최원준 "아무래도 자신감은 있죠, 그런데..."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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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내가 강했던 팀을 만나면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맞다.
그러나…”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28)이 또 삼성을 울렸다.
리그 최고로 꼽히는 사자 사냥꾼답다.
심지어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음에도 호투를 일궈냈다.
변화구가 안 되면 속구를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 이제 삼성전 평균자책점이 1점대다.
그러나 만족은 없다.
삼성에만 강해서 될 일도 아니다.
최원준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시리즈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6피안타 1사구 4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급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최원준의 호투 속에 허경민의 역전 결승 적시타, 김인태의 쐐기 적시타 등이 터지면서 3-1의 역전승을 거뒀다.
최원준 이후 나온 불펜 투수들도 깔끔하게 무실점을 합작했다.
감독을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 삼성을 만나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삼성 킬러’ 최원준이 나서는 경기이기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경기 전까지 최원준은 삼성전 통산 14경기(8선발) 53.2이닝,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01을 만들었다.
상대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수치. 그리고 이날 호투를 추가하며 삼성전 통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97이 됐다.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이다.
경기 후 만난 최원준은 “오늘 좀 힘들었다.
초반에 너무 안 되더라. 원래 일요일 경기 등판이었는데 계속 밀렸다.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것 같다.
초반에 점수를 먼저 줬지만, 야수들이 다시 점수를 뽑아줘서 힘이 났다”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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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변화구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대신 포심이 있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2㎞가 전부였지만, 좌우를 찌르는 제구가 있었고, 구위도 빼어났다.
삼성 타자들의 배트가 허공을 가르기 일쑤였고, 맞아도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최원준은 “지난 번에 대구 삼성전에서 (구)자욱이 형한테 슬라이더 실투를 던졌다가 홈런을 맞았다.
오늘은 가진 것을 극대화하려고 했고, 속구를 많이 쓰자는 생각을 했다.
지난주 화요일에 느낌이 좋았다.
계속 밀려서 걱정을 했는데 지금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
후반기 2경기 했다.
팀이 최대한 많이 이겨야 한다.
선취점 안 주고,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독 삼성에 강한 이유를 물었다.
미소부터 지은 최원준은 “사실 특별한 것은 없다.
아무래도 내가 강했던 팀을 만날 때는 확실히 마음가짐이 다른 것 같다.
자신도 있고, 상대 타자를 어떻게 잡았는지 머리 속에 생각을 하고 들어간다”고 짚었다.
이어 “특정 팀을 상대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것은 처음 같다.
그러나 한 팀만 상대로 강해서는 안 된다.
여러 팀을 상대로 두루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쪽이 더 좋지 않겠나. 어차피 계속 만날 팀들이다.
치우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통산 기록으로 봤을 때 조금씩 편차는 있다.
삼성을 비롯해 KIA(2.32), 한화(2.45)에 강세다.
롯데(3.15)-키움(3.59)-NC(3.73)-LG(3.83)를 상대로는 준수한 모습이다.
대신 SSG에는 평균자책점 4.36으로 좋지 못하다.
KT를 만나면 평균자책점 6.22가 된다.
편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
두루두루 강해야 진짜 에이스가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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